요즘 직장에서는 ‘신세대 공부하기’가 한창이다. 작년부터 강하게 불어 닥친 90년생을 이해하자는 세대론 때문이다. 신세대를 이해하고 수용하고 응원하자는 이유이지만, 그 이면에는 기성세대에 대한 거부감도 적지 않다. 즉 ‘꼰대 프레임’이다. 예전에도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사회 시스템과 일상생활이 디지털문화에 급속히 젖어 들면서 IT를 경험하지 못한 기성세대들은 문맹자 취급을 받기 일쑤다. 그래서 요즘 기성세대들이 하는 푸념은 “무슨 말을 못하겠어요. 그러면 ‘꼰대’라고 몰아붙이거든요.”
이런 때에 역설적인 책이 나왔다. <회사는 유치원이 아니다>라는 제목과 ‘꼰대의 일격’이라는 부제까지 붙인 상당히 도발적인 책이다.
나이든 노인들이 설득하다 안 되면 흔히 쓰던 ‘너희도 나이 먹어봐라’하는 말을 수없이 듣고 자랐지만, 그 때는 무시하던 그 말이 나이가 들어서는 똑 같이 반복을 하게 된다. 그만큼 그 말에 공감을 한다는 뜻이다.
저자는 책에서 세대론이 포풀리즘에 빠져 신세대의 구미에 맞는 말만 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정치‧사회적으로 따져야할 세대론이 기업경영에 잘 못 적용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렇다고 무작정 기성세대를 옹호하는 책이 아니다. 어떻게 해야 존경받는 기성세대, 꼰대 프레임을 벗어날 수 있는지도 함께 다뤘다. 세대차이는 나이차이가 아니라 ‘입장차이’이며 ‘개인차이’라고 정의하고, 세상을 잘못 읽을 수 있는 신세대를 향해 쓴소리도 해주어야 한다는 ‘꼰대의 일격’. 이책은 회사에서 상사와 부하 직원의 세대 갈등을 허물고 선배의 경험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를 설명하면서 괜히 삐딱한 젊은이가 되지 말라고 경고한다.
명화 <흐르는 강물처럼>에서 말썽꾸러기 신세대 아들의 죽음 앞에 목사인 아버지는 은퇴 설교를 하며 마지막에 이렇게 말한다. “(아들을)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온전히 사랑했다”고... 그래 맞다. 기성세대와 신세대가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온전히 존중할 수는 있어야 한다. 따라서 서로 삿대질할 것이 아니라,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이 주는 세대 차이와 갈등의 해법이며, 기업 현장의 세대 갈등을 허무는 새로운 세대론이다.
[조관일 지음/ 21세기북스/305쪽/17,000원]
허과현 기자 hk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