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 주가가 대규모 유상증자 소식에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13일 오전 11시 2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은 전 거래일 대비 5.49% 내린 2만2400원에 거래 중이다.
앞서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10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조달을 위해 407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발행주식 수는 보통주 2196만9110주이며 발행가액은 주당 1만8550원이다. 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증권가에서는 유상증자로 인한 기존 주주가치 훼손과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실적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목표주가를 낮춰 잡았다.
이날 삼성증권은 HDC현대산업개발 목표주가를 기존 3만40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29% 하향 조정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종전 4만원에서 2만5000원으로, 케이프투자증권은 4만30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내렸다.
이어 “항공업으로의 진출이 안겨다 줄 HDC그룹의 사세 확장이 HDC현대산업개발의 주주들에게까지 긍정적이기 위해서는 피인수기업의 가치 제고가 필수적이나 그에 대한 확신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밝혔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현 재무제표 기준으로 가격이 싼 주식이지만, 딜 종료 후 4월 이후부터 아시아나항공의 실적이 연결로 인식될 것이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바닥을 잡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장기적으로 아시아나항공의 턴어라운드에 따른 실적 호조를 기대하고 있지만, 중기적으로는 회사의 리스크 요인이 크게 부각되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고 진단했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2018년부터 적자를 기록 중인 아시아나항공이 HDC현대산업개발의 연결 실적으로 반영되면 실적 변동성이 확대되고, 영업 정상화를 위해서 시일이 걸릴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