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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변화하지 않으면 침몰…성장 비전 만들어 나갈 터”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1-13 00:00 최종수정 : 2020-01-13 14:35

한섬 성공신화 50대 김형종, 현대백화점 수장에 기용
면세점·리테일테크 등 인사 혁신…공장·지점 확장

▲사진: 정지선 현대화점 회장

▲사진: 정지선 현대화점 회장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2020년 경자년(庚子年)을 맡아 ‘쥐띠’ 수장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 대표적인 쥐띠 수장은 정지선닫기정지선기사 모아보기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사진)과 정유경닫기정유경기사 모아보기 신세계백화점 부문 총괄 사장이 꼽힌다. 1972년생인 이들은 올해 만 48세다.

특히 정지선 회장은 지난해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올해 다양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경영진의 세대교체를 시작으로 온라인 역량 강화, 면세사업 확대 등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핵심계열사 50대 CEO 전면 배치

정지선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지난 2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2020년을 그룹의 새로운 10년의 출발점이자, 성장을 위한 실질적 변화를 실천해 나가는 전환점으로 삼고, 성장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는 비전을 만들자”며 “변화의 파도에 올라타지 않으면 침몰할 수밖에 없다는 절박한 각오를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변화를 강조한 정 회장은 지난해 말 실시한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그 의지를 확고히 드러냈다.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종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사장 등 50대 임원을 전면 배치하는 인사를 실시했다.

김 사장 외에도 윤기철 현대백화점 경영지원본부장이 현대리바트 대표이사 사장, 김만덕 한섬 경영지원본부장이 한섬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번 인사에서 전면에 등장한 CEO들은 50대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신임 사장은 1960년생으로 인사 당시 만 59세였다. 1985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한 그는 목동점장, 상품본부장을 거쳐 2012년부터 한샘 대표이사직을 맡았다.

윤기철 현대리바트 신임 사장, 김민덕 한섬 신임 사장도 각각 57세, 52세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의 핵심은 ‘세대 교체’”라며 “60년대생 젊은 경영진을 전면에 포진시켜 미래를 대비하고 지속 경영 기반을 만들겠다는 뜻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그룹 핵심 경영을 이끌었던 이동호 현대백화점 부회장, 박동운 현대백화점 사장, 김화응 현대리바트·렌탈케어 사장 등 60대 인사들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들은 경영 전면에 등장한 50대 수장들을 위해 그룹 고문 역할을 수행한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그룹 컨트럴타워인 기획조정 본부장을 역임한 이 부회장을 비롯해 박동운 사장, 김화응 사장은 향후 그룹의 조언자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면 등장한 50대 수장들 중에서 가장 이목을 집중시키는 인사는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이다. 그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그룹 패션 계열사인 한섬의 수장이었다.

김 사장이 수장으로 있던 기간 한섬은 그룹 내 캐시카우로 발돋움했다.

2012년 698억원 영억이익을 기록한 한섬은 2년 뒤인 2014년 518억원까지 영업이익이 줄었다. 이후 2015년 672억원으로 반등한 이후 2016년 738억원, 2017년 733억원, 지난해 783억원의 영업이익을 나타냈다.

지난해 3분기까지 601억원의 누적 영업이익을 기록, 800억원대를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2015년부터 한섬 의류 판매 통로가 백화점, 아웃렛, 직영점 등으로 확대돼 실적 반등을 이뤘다”며 “‘질’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 변화도 한섬의 실적 개선에 한 몫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김 사장이 최근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현대백화점에 어떤 해법을 제시할지 주목되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실적 부진은 지난해에 두드러졌다.

지난해 3분기 현대백화점 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은 609억원으로 전년 동기 799억원 대비 23.8%(190억원) 급감했다. 매출은 1조5541억원이었다.

누적 영업이익은 30% 가까이 줄어들었다. 같은 시기 현대백화점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2580억원보다 27.6%(713억원) 급감한 1867억원이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김 사장은 브랜드 구조조정 등 사업 재편과 ‘노세일’ 전략을 통해 한섬을 현대백화점그룹 주요 계열사로 성장시켰다”며 “경영진들이 50대로 세대교체된 가운데 김 사장이 한섬 성공신화를 현대백화점에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 면세, 물먹는 하마서 신성장동력 부상

경영진 세대교체를 진행한 정지선 회장은 올해 면세사업 확대로 신성장 동력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 면세사업이 2년 만에 긍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이 강조한 ‘변화’가 가장 크게 반영될 사업부문은 면세다. 지난 2018년 면세 사업 진출 이후 지난해 상반기까지 1000억원의 운영 자금을 투자했다.

지난해 1월 200억원, 2월 200억원, 3월 300억원, 5월 300억원을 나눠서 투자하는 등 비용이 들어갔다.

이런 추세는 지난해 말 전환점을 맞았다. 지난해 11월 강북 두타면세점을 인수한 것. 정 회장은 이를 바탕으로 해당 사업 확대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곧 진행되는 인천공항 T1 면세사업권 입찰에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천공항 T1 면세사업권을 정 회장이 확보할 경우 국내 면세 시장은 기존 빅3에서 빅4 시장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강남·강북 시내면세점을 확보한 현대백화점그룹이 인천공항 T1면세점까지 보유한다면 롯데·호텔신라·신세계와 자웅을 다툴 동력이 생긴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그룹은 곧 입찰 공고가 들어가는 인천공항 T1 면세사업권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면세 사업 진출이 여타 유통그룹 대비 늦은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적도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현대백화점그룹 면세사업 매출은 989억원으로 사업 진출 1년 만에 1000억원 돌파가 눈앞에 있다.

영업적자의 경우 분기마다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3분기 현대백화점그룹 면세사업 분기 영업적자는 171억원으로 전분기 194억원 대비 11.86%(23억원) 축소됐다.

지난해 4분기 256억원 영업적자와 비교한다면 3분기 만에 33.20%(85억원) 적자 규모가 감소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지난 2018년 11월 강남 시내면세점을 문을 연 뒤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해왔지만 조금씩 개선됐다”며 “지난해 3분기는 매출 증가 등의 효과로 영업 적자가 더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리테일테크’ 또한 정 회장이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다. 종합쇼핑몰인 ‘더현대닷컴(백화점)’과 ‘현대H몰(홈쇼핑)’을 중심으로 O4O(Online For Offline)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증강현실(AR)을 활용한 메이크업 서비스(더현대닷컴)도 선보였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백화점·홈쇼핑·의류·가구 등 고객 생활과 밀접하게 연락된 계열사별 온라인몰의 전문성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며 “AI를 기반으로 한 4차산업 혁명에 맞춘 서비스 및 신사업 개발에도 나설 곳”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부터 본격화된 ‘매장 리뉴얼’을 통해 젊은 층 고객 유입 전략도 이어간다. 정 회장은 현대백화점 신촌점을 중심으로 매장 리뉴얼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 7월에 게임업체 넷마블과 협업, 지하 2층 팝 스트리트에 138㎡(약 42평) 규모의 ‘넷마블 스토어(Netmable Store)’ 문을 열었다.

이 곳은 ‘게임형 매장’을 표방하며 방탄소년단 매니저 게임 ‘BTS월드’, ‘모두의 마블’ 등 넷마블 게임 관련 굿즈를 판다. 고객이 직접 게임을 체험해 볼 수도 있다.

그밖에 넷마블 대표 캐릭터 ㅋㅋ(크크), 토리, 밥, 레옹으로 구성된 ‘넷마블프렌즈’ 캐릭터 상품도 구입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유플렉스 4개층 리뉴얼 오픈했다. 젊은층이 몰리는 오프라인 명소를 매장에 선보이고, 글로벌 최대 화장품 편집숍도 유치했다.

새로운 소비주체로 떠오른 ‘밀레니엄 세대’를 위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 변신을 꾀한다. 12층에는 백화점 업계 최초로 ‘아크앤북’이 입점했다.

‘아크앤북’은 책과 카페 등 라이프스타일 콘텐츠가 결합한 복합문화 서점이다. 젊은 고객이 즐겨찾는 카페도 층별로 선보인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젊은 유동인구가 많은 신촌점 상권 특성에 맞춰 유플렉스 매장 전체를 리뉴얼 했다”며 “신촌점 유플렉스를 밀레니얼 세대를 포함한 젊은 고객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선도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 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달 중에는 젊은 고객들을 위한 뷰티 편집매장을 오픈한다. 신촌점 유플렉스 1층에 루이비통모에헤네시그룹(LVMH)이 운영하고 있는 세계 최대 화장품 편집매장 ‘세포라’가 입점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기존 백화점은 여성복, 의류 등을 매장 전면에 배치하는 형태였다면, 최근 리뉴얼은 게임형 매장 등을 내세워 젊은 고객 공략에 나서고 있다”라며 “넷마블과의 협약, 세포라 입점 등 해당 계층 고객을 타깃으로 한 매장 입점이 대기 중”이라고 말했다.

◇ 현대그린푸드·리바트, 상반기 내 스마트 팩토리 가동

신규 사업 속도 또한 올해 빨라진다. 프리미엄 아울렛 2개점과 면세점 2호점 오픈을 비롯해 식품제조 역량 강화를 위한 스마트 푸드센터를 완공할 예정이다.

리빙 사업 부분 확장을 위해 가구 생산공장과 물류센터도 추가로 건립할 예정이다.

우선 현대백화점은 오는 6월과 11월에 각각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대전점(가칭)’과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남양주점(가칭)’을 오픈한다.

대전 유성구 용산동에 문을 여는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대전점은 영업면적 5만3,586㎡(1만6210평)으로 중부권 최대규모를 자랑한다.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남양주점은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프리미엄 아울렛 중 가장 큰 규모인 영업면적 6만2,150㎡(1만8,800평)으로 남양주 다산동에 오픈한다.

올해 1분기에는 서울 동대문 두타몰에 면세점도 새롭게 문을 연다. 무역센터점에 이은 제2호 점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강남과 강북의 면세점 운영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함으로써 면세점사업을 안정화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올해 상반기 스마트 푸드센터를 본격적인 가동한다. 스마트 푸드센터는 현대그린푸드의 첫 번째 식품제조 전문시설로 2만18㎡ 규모다.

현대그린푸드는 스마트 푸드센터 운영으로 하루 평균 약 40만명분인 100톤, 연간 최대 3만1,000톤의 B2C 및 B2B용 완제품 및 반조리 식품류를 생산규모를 갖추게 된다.

한섬은 콘셉트 스토어 ‘더한섬하우스’ 확장에 나선다. 더한섬하우스는 한섬의 새로운 오프라인 유통 채널로 광역 상권 중심으로 선보이고 있는 콘셉트 스토어다.

지난 5월 광주광역시, 부천 중동에 1~2호점을 연달아 오픈했다. 지난 3일에는 제주도 제주시 오라2동에 3호점 문을 열었다. 한섬은 오는 2025년까지 20개 점포까지 확대한다.

현대리바트는 올해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현재 경기도 용인공장 유휴 용지에 5개 층, 8만5950㎡ 규모로 첨단 생산시설인 ‘리바트 스마트팩토리’를 짓고 있다.

이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 되면 현대리바트 용인 공장(기존 1,2공장 및 신축 공장 포함)의 전체 생산량은 기존 연간 55만개에서 160만개로 약 3배 늘어난다.

특히, 생산 전 공정에 ‘공정제어 솔루션(사물인터넷 기술 적용)’을 적용해 다양한 규격의 가구를 자유자재로 생산할 수 있게 된다.

▶▶ He is…

△2001.2 현대백화점 기획실장 이사 / 2002.1 현대백화점 기획, 관리담당 부사장 / 2003.1~2006.12 현대백화점그룹 총괄 부회장 / 2006.12~2007.12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 2007.12~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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