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금융감독원의 경영실태평가(RAAS) 결과 낮은 평가를 받아 경영관리대상으로 선정됐다. 경영실태평가는 금융당국이 검사 등을 통해 평가대상 보험사의 경영실태 및 위험을 경영관리리스크, 보험리스크, 금리리스크, 투자리스크, 유동성리스크, 자본적정성, 수익성 부문으로 구분해 평가한 후 부문별 평가결과를 고려해 종합평가한다.
이번에 경영관리 대상에 포함된 한화손보는 이와 관련한 현황을 금융당국에 주기적으로 보고해야 한다. 지난해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로 보험리스크 평가 부문에서 저조한 성적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손해율 상승은 수익성 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에 손해율 악화가 지속하면 자본적정성도 약화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나이스신평은 한화손보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만약 경영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지급여력(RBC)비율 등에 문제가 생기면 한화손보는 적기시정조치를 받게 되지만, 나이스신평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한화손보의 RBC(지급여력)비율은 190.7%로 규제 비율인 100%를 넘어서고 있어 단기간 내 적기시정조치 단계로 전환할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과는 별개로 한화손보가 올해 실손보험료를 10% 이상 인상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내놨다. 노지현 나이스신평 책임연구원은 "금융당국은 지난달 각 보험회사에 실손의료보험료를 10% 미만 한 자릿수로 인상하라는 가이드라인을 제공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다만 한화손보는 경영관리 대상에 포함돼 가이드라인 예외 대상으로 실손의료보험료 인상을 통해 2020년 이후 일정수준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나이스신평은 실손보험료 인상에 따른 수익성 개선 정도, 구조조정 과정에서 영업기반 축소 가능성, 보험 포트폴리오 적정성 개선 정도 등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한편 나이스신평은 한화손보의 보험금지급능력평가 신용등급을 'AA'로, 후순위채는 'AA-'로, 신종자본증권은 'A+'로 평가하고 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