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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19] 롯데·홈플러스·이마트, 와인부터 생수 초저가 전쟁

구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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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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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형마트에 진열된 일본 맥주.

1. 대형마트에 진열된 일본 맥주.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1. 불매운동 이슈에 업계 ‘희비교차’

일본의 경제 보복이 발동한 7월 이후 시작된 일본제품 불매운동은 유통 업계에 큰 혼란을 줬다. ‘보이콧 리스트’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돌면서 이에 기록된 순수 일본 기업 혹은 합작사들은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다.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소비재는 특히 타격이 컸다. 일본 맥주와 의류 SPA 브랜드인 유니클로가 상징적이다.

지난 10년간 연간 맥주 수입액 1위 자리를 지켜온 일본 맥주는 10위권 밖으로 물러났다. 11월에는 사실상 수입액 ‘제로’를 찍었다.

CU, GS25, 미니스톱 등 주요 편의점들은 ‘4캔에 만원’ 행사에서 일본 맥주를 제외하기도 했다. 급기야 롯데아사히주류는 세븐일레븐에 납품하는 아사히 수퍼드라이 캔 등의 맥주 가격을 인하했다.

매출 저하는 구조조정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롯데아사히주류는 올해 계약 기간이 만료되는 계약직 영업사원들에게 계약 연장 불가 방침을 통보했다.

정규직 인력 감축 등은 정해진 바 없지만 실적 감소로 인한 조직 슬림화에 나섰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일본 맥주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국내 주류 업체는 반사이익을 누렸다. 특히, 올해 맥주 테라를 출시한 하이트진로는 본래 목표였던 두 자릿수 점유율을 거뜬히 달성했다.

이는 롯데주류가 불매운동 이슈에 휩싸인 것, 오비맥주의 카스가 출고가를 인상한 것 등 경쟁업체의 악조건과도 맞물려 시너지를 냈다.

패션 업계의 경우, 국내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던 유니클로의 매출이 70% 이상 급감했다. 유니클로는 2015년 국내 진출 후 빠르게 1조 매출을 달성하며 ‘불경기를 타지 않는 브랜드’로 유명했다.

그러나 유니클로 일본 본사 임원의 불매운동을 폄하 발언 및 유튜브 상에 위안부 조롱성 광고가 불씨가 돼 불매 현상은 장기화됐다.

이에 롯데쇼핑은 지난 3분기부터 실적 관련 IR 자료에서 관계사인 FRL코리아의 실적은 제외시키기도 했다. FRL코리아는 일본 패스트리테일링과 롯데쇼핑이 각각 51%대 49%의 비율로 지분을 투자해 설립한 합작사다.

유니클로 불매로 국내 SPA 브랜드인 신성통상의 탑텐, 신세계 자주 등은 반사이익을 누렸다. 유니클로의 매출 효자 품목인 히트텍의 대체제로 이들의 발열내의 매출은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2. 전국화장품가맹점연합회 공식 발족 현장.

2. 전국화장품가맹점연합회 공식 발족 현장.

2. 로드숍 vs 올리브영·쿠팡…‘화가연’ 출범까지

지난해부터 이어진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 가맹사업자들의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본사를 상대로 펼친 단체행동은 올리브영, 쿠팡, 면세점 등을 대상으로 확대되며 ‘전국화장품가맹점연협회’(이하 화가연)를 발족하기도 했다.

네이처리퍼블릭과 더페이스샵, 아리따움, 이니스프리, 토니모리 등 국내 대표 로드숍 브랜드 가맹점주들은 본사의 온라인몰 저가 판매로 인한 영업손실, 잦은 정기 할인 행사로 인한 비용부담 등을 문제 삼고 있다.

온라인 염가 판매의 경우, 본사가 쿠팡에 제품을 직접 판매한 이후 할인률 조정이 불가능하단 문제다. 오프라인 로드숍 매장의 할인률과 쿠팡의 할인가가 판이하게 다르자 매출이 점점 떨어지고 있단 것이다.

오픈 마켓의 경우 가맹 본사의 가격 컨트롤이 가능하나, 직매입 구조를 취하고 있는 쿠팡은 불가능하다.

아리따움 등 점주들은 대기업 편집숍에서 같은 물품이 중복 판매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이미 아모레퍼시픽의 제품을 80% 이상 판매하고 있는 1개 기업의 편집숍인 아리따움은 동일 제품이 올리브영 등에서 판매되자 경쟁력을 잃은 형편이다.

이에 5개 브랜드 로드숍 가맹점주들은 화가연 발족으로 단체행동에 나섰다. 지난 3월 을지로위원회의 지원으로 대대적인 출범식을 거행했으며, 이후에도 크고 작은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화가연의 면세 화장품 국내 불법 유통 지적으로 면세점에서 판매되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에는 ‘면세품’ 딱지가 붙게 됐다.

이전에는 중국 보따리상 등이 면세품을 국내에 되팔면서 정상적으로 세금을 납부하는 일반 점주들이 피해를 봤다.

불법 경로로 유통되는 면세품을 온라인몰을 운영하는 중간업자가 대규모로 매입할 경우, 일반 로드숍 할인율 대비 할인폭이 더 크기도 하다.

하지만 로드숍 가맹점주들의 이같은 호소는 본사의 개선보다 사이즈 줄이기로 나타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등 주요 화장품 기업들은 로드숍 매장수를 축소해 전체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3. 국내 한 면세점 매대에 진열된 액상 전자담배.

3. 국내 한 면세점 매대에 진열된 액상 전자담배.

3.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 올해도 시끌

전자담배 유해성 이슈는 올해 액상 전자담배로 좁혀졌다. 미국발 액상 전자담배 유해성 경고를 놓고 이를 수용한 보건 당국과 전자담배 이용자 및 이해관계자들의 입장은 첨예하게 엇갈렸다.

식약처는 국내 유통되는 153개 액상형 전자담배의 액상을 분석한 결과, 일부 액상형 전자담배에서 폐 손상 물질로 의심되는 ‘비타민E 아세테이트’ 성분과 가향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히면서 논란을 키웠다.

이에 대해 전자담배업계는 강하게 반발했다. 궐련과 비교할 때 액상형 전자담배가 상대적으로 덜 유해하다는 주장이다.

전자담배산업협회는 “전자담배가 연초 담배를 대체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대안이라는 진실은 변하지 않는다”며 보건복지부의 사용중지 권고를 비판했다.

한편 해외서도 전자담배 정책은 엇갈린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서는 일반담배보다 전자담배에 느슨한 규제를 적용하지만, 호주 등에서는 똑같이 까다롭게 제재하고 있다.

4. 뉴트로 버전으로 출시돼 큰 인기를 끈 진로 소주.

4. 뉴트로 버전으로 출시돼 큰 인기를 끈 진로 소주.

4. ‘뉴트로’ 인기의 끝은 어디인가

뉴트로 열풍이 전 유통가로 번졌다. 친숙하면서도 새로운 마케팅으로 폭넓은 연령층에게 소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판매 전략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뉴트로는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로, 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경향을 의미한다.

뉴트로 문화의 특징은 아날로그 감성에 최신 기술로 기능을 강화한 상품(서비스)을 의미하며, 중장년층에는 추억과 향수를, 젊은 세대에는 새로움과 재미를 안겨 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뉴트로의 출발점은 패션업계였다. 일종의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과 연관 있다. 그러나 뉴트로 취향이 최근에는 식음료업계 유통업계 전반으로 트렌드가 확산됐다.

하이트진로는 옛 소주 브랜드 ‘진로’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소주 ‘진로(眞露)’를 선보여 대박을 쳤다.

라벨은 1970∼1980년대 푸른색 계열의 진로 라벨을 기반으로 한 디자인을 적용했고 소주병도 과거와 비슷하게 투명한 스카이블루 색상을 사용했다.

라벨에는 한자로 표기된 진로(眞露)와 브랜드를 상징하는 두꺼비 디자인을 넣었다.

롯데제과는 추억 속의 제품들을 뉴트로 트렌드에 맞춰 한정판으로 선보였다. CJ제일제당은 백설 브랜드의 정통성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백설 헤리티지 에디션’을 선보였다.

SPC삼립은 지난 달 출시한 ‘뉴트로’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신제품을 추가 출시했다. 지난 2월 선보인 ‘뉴트로’ 콘셉트의 ‘우카빵’과 ‘떡방아빵’이 출시 한달 만에 100만 개 판매를 돌파하며 인기 신제품으로 등극했다.

동기간 다른 신제품 대비 2배가량 높은 판매 수치다.

5. 이마트 에브리데이에서 4900원에 판매한 도스파코스 와인.

5. 이마트 에브리데이에서 4900원에 판매한 도스파코스 와인.

5. 대형마트 실적악화에 초저가 전쟁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대형마트들은 올해 ‘초저가’로 돌파구를 찾았다. 대형마트 3사는 생수, 휴지 등 생활필수품 뿐 아니라 우유, 와인, 가전제품 등으로까지 초저가 경쟁을 넓히고 있다.

먼저 이마트가 포문을 열었다. 정용진닫기정용진기사 모아보기 신세계 부회장이 올해 초 신년사에서 ‘초저가’로 승부할 것을 주문하면서 올 한해 유통업계의 핵심 이슈 중 하나는 초저가가 됐다.

상반기에는 이마트 등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대형마트들이 성공적인 초저가 모델을 만들기 위해 구조개선 등 사전 작업을 진행했다면,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경쟁 체제로 돌입했다.

초저가 경쟁은 다른 대형마트로까지 번졌다. 최근에 시장을 달군 품목은 ‘생수’였다.

이마트가 2ℓ짜리 생수 6병을 1880원에 내놓자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이보다 더 낮은 가격의 생수를 내놨다. 롯데마트는 같은 용량의 생수를 1650원에, 홈플러스는 1590원에 판매하기로 했다.

다만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일주일 동안 한시적인 할인 행사라는 점에서 이마트의 상시적 초저가 시리즈와는 다소 결이 다르다.

하지만 가격 경쟁력이 높은 생필품으로 고객을 모으는 데는 롯데마트나 홈플러스의 전략도 유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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