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기 연구원은 "심리적인 마지노선으로 여겼던 달러 기준 4.2헤알을 넘어서면서 작년 대선 불확실성이 고조되었을 당시의 환율 수준까지 급등하면서 헤알화 가치는 급락했다"면서 이같이 내다봤다.
최근 헤알화 가치 급락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헤알화 가치 하락의 첫번째 원인은 큰 폭의 기준금리 인하"라며 "2016년 10월 시작된 인하 사이클에 이어 올해 하반기 다시 인하 사이클에 재진입하면서 다른 신흥국 대비 큰 폭의 기준금리 인하가 결국은 통화 약세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러한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1% 수준의 경제 성장률에 머물러 있으면서 통화가치 하락이 지속됐다"면서 "두번째는 주변 남미 국가들의 통화가치 급락이 헤알화 약세를 가중시켰다는 점을 들 수 있다"고 밝혔다.
8월 아르헨티나의 예비대선에서 좌파 후보의 압승과 11월 칠레의 폭동으로 두 국가의 통화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남미 국가 통화가치의 동반 하락이 이어졌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연금개혁 이후 정부가 추진 중인 추가 개혁 법안의 의회 통과를 지연시키는 내부 정치 불안을 꼽을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이러한 요인들은 단기적인 악재로 보인다"면서 "기준금리 인하도 내년 상반기 중에 추가 인하 이후 상당기간 동결이 예상되며, 실질적으로 브라질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은 아르헨티나와 칠례 이슈도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이러한 이슈 이후에는 브라질 경제 펀더멘탈에 수렴할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하와 연금개혁안 최종 통과로 민간소비 및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내년 예상대로 2%대의 성장률 달성과 추가 구조 개혁안 통과 시 그 동안 펀더멘탈과 괴리를 보였던 헤알화 가치는 다시 안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대선 이후 리스크 지표인 브라질 국가 CDS 프리미엄이 큰 폭으로 낮아지고 있으나 헤알화 환율은 상승하면서 리스크 지표와 괴리를 보이고 있어 헤알화 가치는 저평가 영역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예상된 성장 궤도 진입과 내년 상반기 중 추가 구조개혁안 성공 시 브라질 국가 신용등급 상향에 기대감이 커진다는 점도 헤알화 가치가 안정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