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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T 사장 “범아시아 콘텐츠 연합 구축하자” 5G∙미디어 청사진 제시

김경찬 기자

kkch@

기사입력 : 2019-11-26 09:32

“아시아 전체가 글로벌 콘텐츠 제작 위한 하나의 ‘팀(T.E.A.M.)’ 되자”
‘아시아 콘텐츠 스튜디오’ 설립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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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문화혁신포럼’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사진=SKT

△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문화혁신포럼’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사진=SKT

[한국금융신문 김경찬 기자] 박정호닫기박정호광고보고 기사보기 SK텔레콤 사장이 ‘한류’를 넘어서는 ‘아시안 무브먼트’ 개념을 제시했다. 아시아 전체가 힘을 합쳐 고유의 문화 DNA를 바탕으로 글로벌이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기반 인프라도 함께 구축하자는 제안이다.

5G·AI 등 기술 혁신과 OTT서비스 ‘웨이브(Wavve)’ 중심의 콘텐츠의 융합이 범아시아 콘텐츠 연합을 구축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정호 사장은 지난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문화혁신포럼’의 연사로 참여해 아시아 미디어·콘텐츠 산업 및 생태계가 나아갈 방향과 비전을 제시했다.

문화혁신포럼은 외교부 주최로 개최되어 ‘문화 콘텐츠’를 주제로 콘텐츠 창작·확산·교육 등에 관해 아세안 각국과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 아시아 각국 정상을 비롯해 국내외 엔터테인먼트사와 드라마·영화 제작사, 방송사, OTT기업, 인터넷 플랫폼 기업 대표 및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박정호 사장은 ‘문화 콘텐츠’를 주제로 한 대규모 국제 포럼 행사에 이례적으로 ICT 기업 CEO로 초청받아 포럼 연사로 나섰다.

이어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대표, 브라이언 차우 iME CEO, 피에르 코팽 감독도 함께 포럼 연사로 나섰다.

박정호 사장은 최근 국내 최대 OTT 플랫폼 ‘웨이브(Wavve)’를 출범하는 등 국내 미디어 플랫폼과 서비스 생태계에서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면서 전체를 대표한 것으로 보인다.

박정호 사장은 SK텔레콤이 지난 4월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5G가 생활과 문화 전반에서 얼마나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지 소개했다.

미디어 콘텐츠 및 게임 분야에서 5G·AI기술 기반의 혁신이 한-아세안에 의미 있는 성장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 T.E.A.M. 프로젝트…“아시아 콘텐츠 스튜디오 설립 제안”


박정호 사장은 미디어 산업에 있어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문화적 주체성’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아의 고유한 DNA를 바탕으로 전 세계가 공감할 만한 콘텐츠를 함께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박정호 사장은 “한국은 미국, 영국에 이은 세 번째 콘텐츠 수출국이다”며, “한류가 아시아의 문화적 역량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만큼 아시아 전체가 힘을 합치면 이를 뛰어넘는 ‘아시안 무브먼트(Asian Movement)’가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박 사장은 아시아 전체가 글로벌 콘텐츠 제작을 위한 ‘하나의 팀’이 되자는 의미로, ‘T.E.A.M. (Tech-driven Entertainment for Asian Movement)’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5G·AI 등 기술 기반 혁신 역량에 아시아적 가치를 더해 아시아 전체가 함께 하는 콘텐츠 연합을 만들자는 제안이다.

‘아시아 콘텐츠 스튜디오(Asia Contents Studio)’ 설립해 자본 투자는 물론, 기술 협력과 제작 역량 교류, 육성 등을 지원하는 구상을 발표했다.

또한 한국의 ‘웨이브’를 아시아의 ‘웨이브’로 만들어 아시아 전체가 협업하는 미디어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박정호 사장은 “아시아 전체 250여 개의 분절된 OTT로는 아시아의 가치를 담은 글로벌 대작 콘텐츠를 만들기 힘들며 하나로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문화혁신포럼’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사진=SKT

△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문화혁신포럼’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사진=SKT

■ “5G가 미디어 콘텐츠, 게임 시장에 ‘기술 기반의 문화산업 혁신’ 가져올 것”

박정호 사장은 ‘기술 기반의 문화산업 혁신(Tech-driven Entertainment)’을 통해 한-아세안 전체에 의미 있는 문화적·경제적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미디어와 게임 등 공간 제약이 없는 디지털 산업의 경우, 온라인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많은 아시아 시장에서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정호 사장은 5G가 가장 큰 변화와 기회를 가져다줄 분야로 ‘미디어 콘텐츠’ 시장을 꼽았다.

미디어와 AI의 융합을 통해 혁신적인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드라마를 보면서 SK텔레콤의 음성인식 인공지능 ‘누구(NUGU)’를 통해 화면 속 제품을 쇼핑하는 모습을 예시로 들었다.

박정호 사장은 5G 혁신을 통해 변화하게 될 영역으로 게임 시장도 꼽았다.

그는 “5G 인프라를 기반으로 AR·VR 게임이 성장하고 있고, PC 환경에서만 가능했던 게임이 무선으로 가능케 됐다”며, “게임 산업 및 시장의 룰이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슈퍼볼을 넘어서는 ‘롤드컵’ 시청 인기에서 볼 수 있듯 미디어 기반의 e스포츠가 새로운 스포츠 장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향후 게임이 미디어 장르의 하나로 OTT 서비스화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정호 사장은 이러한 변화에 맞춰 ‘원스토어’를 단순 앱 마켓이 아닌 게임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가는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정호 사장은 “5G 상용화 원년에 아시아 각국 정상이 모인 자리에서 한국의 관련 산업을 대표하게 되어 영광이다”며, “국내를 넘어 아시아 전체가 힘을 합쳐 경제적·문화적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는 박정호 사장에 앞서 기조강연자로 나서 한국과 아시아 콘텐츠 창작자들을 위한 투자와 협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헤이스팅스 CEO는 “현재까지 아시아 지역에서만 180개가 넘는 오리지널 콘텐츠에 투자했다”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등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콘텐츠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북남미 지역 등에서 폭넓은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발표했다.

헤이스팅스 CEO는 “넷플릭스는 한류와 함께 폭넓은 아시아 문화 흐름에 참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스크린에 더 다양한 문화가 반영되도록 힘쓰고, 스토리텔링을 통해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노력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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