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 달간 원화 가치는 3.3% 상승했다”며 “대내 펀더멘털 개선이 더딘 가운데 원화 강세가 가팔랐던 이유는 글로벌 달러 약세, 미중 협상에 대한 기대감 등 대외발 이슈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권 연구원은 “특히 미·중 합의 내용으로 지난 9월 1일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됐던 15%의 추가관세 철회가 검토되고 있다는 소식에 달러·위안 환율은 3개월 만에 7.0선을 하회하면서 원화 강세에 기여했다”며 “인민은행의 위안화 고시환율 역시 평가절상 기조 이어가며 3개월 래 최저인 7.0위안에 근접했다”고 언급했다.
다만 “주 후반 미·중 협상이 당초 11월에서 12월로 연기될 가능성이 보도된 점은 최근 빠르게 나타났던 신흥국 통화 강세 기조에 속도 조절 요인이 될 것”이라며 “긴 호흡에서는 협상에 대한 기대감과 선진국 중앙은행의 완화적 기조, 글로벌 경기의 반등 가능성이 여전해 원화 강세 방향성은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권 연구원은 “차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9월 경기선행지수가 발표될 예정인데, 직전 발표된 8월 OECD 경기선행지수는 전월 대비 낙폭을 축소하며 글로벌 경기의 반등 가능성을 나타냈다”며 “중국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호조, 미국 9월 컨퍼런스보드 선행지수 내 실물지표 반등을 고려하면 전체 경기선행지수의 방향성은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독일 9월 공장 수주는 전망치를 크게 상회하며 유로존 제조업 지표 개선 가능성을 높였다”며 “미국 외 지역의 경기 반등 기조는 달러화의 강세 압력을 완화할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