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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가 0%?…제로금리 시대를 위한 준비 (3)] 제로금리 시대의 자산배분 전략

편집국

기사입력 : 2019-11-06 12:03

[금리가 0%?…제로금리 시대를 위한 준비 (3)] 제로금리 시대의 자산배분 전략이미지 확대보기
저성장·저금리 시장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글로벌 금융 시장의 흐름을 살펴보면, 우리나라도 향후 4년 내 제로금리에 도달할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점점 더 속도를 내고 있는 제로금리 시대, 우리에게는 어떠한 자산배분 전략이 필요할까.

제로금리 시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제로금리는 이론적으로 가계의 운용 자산을 저축에서 투자, 부동산 등 위험 자산으로 이동하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이자소득이 감소함에 따라 자산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위험자산의 투자가 증가하는 것이다.

부동산 대출을 비롯해 금융 대출도 늘어나는 것이 정상적이다. 그러나 일본이 1991년 이후 ‘잃어버린 20년’을 통해 경험했듯이, 제로금리는 금리 자체의 영향보다는 고령화에 따른 디플레, 저성장과 밀접하게 결합돼 있다.

이런 환경에서는 비즈니스 기회도 제한적이기 때문에 제로금리인데도 대출이 크게 늘지 않는다. 오히려 제로금리가 오랫동안 지속되면 기업 구조 조정이 지연되면서 투자 부진으로 이어지고, 경제와 기업 전반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낮추는 악순환이 나타난다.

기업의 보수적 경영 기조는 경제성장을 더욱 둔화시킨다. 제로금리가 디플레와 결합해 마이너스 물가에 따른 실질금리가 상승하면 소비와 투자는 한 단계 더 위축되고 예금과 현금 수요 등 안정성을 추구하는 보수적 경향은 더 강화된다.

부동산 시장은 차별화될 것이다. 높은 실질금리를 감당할 수 있고, 임대 수익이 가능한 수도권의 핵심 지역이나 개발 이슈가 있는 지역만 부동산 가격이 유지될 수 있다. 은행 예금금리가 제로에 가까울수록 부동산 시장은 월세와 임대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며 전세는 점차 사라질 것이다.

나아가 임대인은 부동산 가격의 하락 위험을 임차인에게 전가하면서 월세와 임대 수익은 예금금리를 크게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고령의 은퇴자는 채권 같은 이자소득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이들의 소비는 크게 위축된다. 반면 급여소득의 현재 가치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은퇴한 고령자로부터 소득이 있는 청장년 계층으로 부의 재분배 효과가 나타난다.

경제 환경 전반적으로 수익성 저하…해외 투자 확대 불가피

이자소득이 줄면 상속 및 증여세를 회피하기 위한 현금 화폐 수요도 증가한다. 학자들 중에서는 탈세와 범죄 등에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고액권 지폐를 폐지하거나 일정 규모 이상의 현금 거래를 법적으로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도 등장했다. 화폐 개혁에 대한 걱정 역시 같은 맥락이다.

은행의 예금 이탈을 우려하기도 하지만, 현금 보관을 위한 금고 및 감시 비용, 지급 결제의 어려움 등으로 현금 화폐 수요가 대규모 은행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

또한 저성장과 제로금리는 주주들로 하여금 설비 투자를 통한 확장보다는 자사주 매입, 배당 확대 등을 통한 주주환원정책 강화를 요구하도록 한다. 주식수익률(주가수익비율(PER)의 역수)이 높은 기업은 회사채 발행 등 저금리 부채를 이용해 자금을 조달,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채권 투자 비중이 높은 연기금 및 보험사의 자산운용 수익률 저하는 이들의 부채 부담을 높인다. 부채 부담 확대로 종신 및 연금보험의 시장 규모가 축소되고, 예대금리차 축소로 은행의 수익성이 낮아질 것이다.

그럴수록 해외 투자를 포함한 자산운용 능력이 중요해질 것이며, 수수료가 저렴한 인터넷 은행, 핀테크, 인공지능(AI) 기반 등의 자산운용은 더욱 활성화할 것이다.

증권, 자산운용 등 금융 투자업과 카드산업 등 수수료 중심 구조의 비즈니스는 규모의 경제를 위한 대형화가 불가피하다. 기업은 부채인 퇴직연금 적립금 부족분 부담이 높아지고, 사업 자금 중 일부가 퇴직연금 부족을 채우기 위해 투입되면서 기업의 성장에는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

다만, 해외 투자의 확대는 불가피하다. 성장하는 시장과 기업이 해외에 더 많기 때문이다. 외환 전략의 중요성이 점차 강조될 것이다.

특히 기관 투자자의 해외 투자 환헷지 전략은 자산군별로 각각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외환 익스포저(exposure)를 따로 떼어 통합, 관리함이 유리하다. 해외 채권과 해외 주식의 최적 환헷지 비율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국가적 차원에서는 해외 투자를 통해 대외 순자산 규모를 선제적으로 늘려야 한다. 고령화에 따른 저축 총량 감소로 2030년부터는 우리나라도 경상수지의 적자 전환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선진국은 배당, 이자 등 본원소득수지 흑자가 상품수지 적자를 보전하는 역할을 한다. 해외 투자를 통한 선제적 대외 순자산 확대를 통해 미래의 경상수지 적자 위험을 방어할 필요가 있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11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신동준 KB증권 자산배분전략부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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