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은 "2020년 한국은 주식시장 전반적인 상승(베타)과 종목 간의 수익률 차이(알파) 모두 뚜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간 한국 주식시장은 2018년 연초부터 시작된 기업 이익 전망치 하향 국면 속에 주요국 중 수익률 하위권을 기록했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강봉주 연구원은 "미국 등 주요국 주식시장의 PER, PBR이 과거 5년 평균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은 크지 않다"면서 "2020년 선진국 및 신흥국 증시의 이익 증가율이 각각 9.3%, 13.9%로 과거 평균을 상회할 전망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 2019년 큰 폭의 이익 역성장에 대한 기저효과로 2020년 이익 증가율이 25%에 달한다"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PER의 분모에 해당하는 예상 이익이 증가하며 PER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OSPI 지수가 2018년 연초 2,607에서 2019년 8월 초 1,892까지 추락했던 이유는 이 기간 진행된 이익 하향 사이클 때문이었다. 12개월 예상 EPS 기준으로 35.5%나 급락했으며, 하향 기간도 20개월로 2000년 이후 가장 길었다.
강 연구원은 그러나 2019년 8월을 기점으로 이익 전망치가 반등했으며, 12개월 예상 EPS는 향후 매월 평균 2%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 IT와 경기 방어주 전반적으로 이익 전망치가 개선되며 하반기 수익률 강세를 기록 중이고 에너지, 소재, 산업재 등 시클리컬 업종도 감익 강도가 크게 완화됐다"면서 "8월 이후 나타난 주가 반등은 이익 전망치 반등이 수반됐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시장에 형성된 기업이익 전망치들을 보면 내년 주가지수가 크게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20년에는 현재 컨센서스 120조에서 11% 조정된 107조의 순이익이 예상된다. 2019년 순이익이 85조(컨센서스는 92조)로 전망되는 점을 고려하면, 2020년 순이익 증가율은 26%로 추정된다"면서 "이는 주식시장 전반적인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의 베타가 탄력을 회복하면서 주가 전반이 오를 수 있다는 예상이다.
또 앞으로는 개별 종목간 성과 차이가 커질 수 있다고 봤다. 내년 기업별로 이익 차이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올해는 팩터 수익률(특정 투자 지표 기준 상위 20% 포트폴리오와 하위 20% 포트폴리오의 수익률 차이) 관점에서도 팩터 간 수익률 차이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점 때문에 2020년의 종목 간 이익증가율 차이는 역설적으로 사상 최대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종목 간 이익증가율 차이는 과거 경험상 종목간 수익률 차이와 상관성이 높았다"고 밝혔다.
앞으로는 주식시장 전반적인 상승여력(베타)뿐 아니라 종목간 수익률 차별화 장세, 즉 알파도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