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의 경우 우리나라 10월 1~20일 수출, 3분기 국내총생산(GDP) 부진 등은 기존에 노출된 재료로 큰 변동성 없이 소화했다”며 “국내 경기 모멘텀 역시 3분기가 저점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권 연구원은 “글로벌 매크로 불확실성 완화 및 달러 약세가 원화 강세에 기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연말까지 원화의 강세 방향성은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권 연구원은 “10월 이후 원화 가치는 2.0% 상승하며 남아공, 멕시코 및 브라질에 이어 큰 통화 강세 폭을 보였다”며 “10월 초에는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과 긍정적 결과를 반영했으며 최근에는 브렉시트 기대감으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돋보인 영향”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최근 원화와 달러화 간 상관계수가 원화와 위안화 간 상관계수를 역전했다”며 “미중 관계 이외에도 글로벌 약달러 압력이 원화 강세에 기여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권 연구원은 최근 달러화를 움직이는 요소는 경기 모멘텀이라고 진단했다. 브렉시트 이슈에 따른 달러화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10월 이후 파운드화 가치는 5% 이상 상승했지만 브렉시트에 대한 경계감은 여전하다”며 “달러인덱스 내 파운드화 비중(12%)을 고려해도 영국발 이슈에 따른 달러화의 추가 약세 여지는 적다”고 밝혔다.
또 “10월 이후 지속해서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하는 미국 경기에 대한 실망감이 글로벌 달러 약세를 주도하고 있다”며 “10월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연준의 완화 스탠스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달러화의 하향 안정화는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