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21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4.90원 내린 1,176.60원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내달 무역 합의 서명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에 글로벌 달러 약세가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달러/원의 하락 폭도 커지고 있다.
특히 달러/위안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날 위안화 고시환율은 달러당 7.0680위안으로 전일대비 0.01% 절상됐다. 현재 역외 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7.06위안선까지 내려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꽤 수월하게 서명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시진핑 주석과 내가 참가할 칠레 정상회의에서 그렇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역외 숏 플레이 확대
이날 서울환시에서 역외 시장참가자들은 달러 '숏'에 베팅하고 있다.
역외의 숏플레이로 1,180원선에 몰려 있던 저가성 매수세도 대부분 소화되면서 달러/원의 낙폭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역외는 미중 무역 합의 서명 기대뿐 아니라 이달 말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더해 숏 플레이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역외의 숏은 관망세를 이어가던 역내 참가자들의 숏마인드까지 자극하고 있다. 역내 시장참가자들도 1,180원선이 무너지자 숏포지션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브렉시트 우려가 상존해 있지만 미중 무역 합의 서명이라는 호재에 달러 약세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오늘 달러/원은 미중 무역 합의 재료에 장중 내내 하락 압력에 직면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근 달러/원은 장 막판 숏커버가 반복되며 장중 낙폭을 만회하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18일도 달러/원은 장중 내내 1,170원대에 머물다 장 후반 들어 낙폭을 줄이는 흐름을 보였다. 시장 불확실성에 시장참가자들이 과감한 숏 플레이에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이날 서울환시도 글로벌 달러 약세에 1,170원대 중반까지 하락했지만, 장 막판 숏커버로 낙폭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미중 무역 합의 서명이나 미 금리 인하 가능성이 달러 약세를 이끌고 있지만, 국내 수출 부진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외면 등을 고려할 때 역내외 참가자들이 장 막판 숏을 닫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