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낙관론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다음날 중국측 무역협상 대표인 류허 부총리를 만날 예정이라고 발언하면서 부각됐다.
트럼프는 이어 미국과 중국 관리들 간 10일(현지시간) 무역협상이 매우 잘 진행됐으며 양측은 매우, 매우 좋은 협상을 가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지난밤 사이 뉴욕 증시나 환시,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모두 미중 무역협상 낙관론에 기대 방향성을 설정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0.66포인트(0.57%) 오른 2만6,496.67을 기록했다. 장중 한 때 257포인트로까지 오름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18.73포인트(0.64%) 상승한 2,938.13을 나타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47.04포인트(0.60%) 높아진 7,950.78에 거래됐다.
위안화는 달러화보다 강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4% 내린 7.1094위안에 거래됐다.
특히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90원대를 하향 이탈하며 1,189.75원까지 내려섰다.
이날 서울환시 달러/원 역시 미중 무역협상 낙관론에 따라 하락 압력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달러/원의 경우 1,180원대 진입도 고려해야 하지만 이는 코스피 상승과 달러/위안 하락세가 동반돼야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 매수를 동반하며 전일 하락분(-0.88%)이상 반등하고, 달러/위안이 7.1위안 아래로 내려선다면 달러/원 1,180원대 진입과 안착도 무리는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위안이 미중 무역협상에 반응해 7.1위안선까지 떨어진만큼 오늘 달러/원도 1,190원대 하향 이탈 가능성이 점쳐진다"면서 "서울환시 뿐 아니라 증시에서 외국인 매수가 살아나며 의미있는 지수 반등이 동반된다면 달러/원은 1,180원대 진입 이후 추가 하락을 시도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달러/원 레인지로 1,186~1,192원을 제시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중 무역협상 기대 부활로 위험선호 회복과 위안화 강세에 연동해 달러/원은 1,190원선을 하향 이탈할 수도 있다"면서 "특히 미중 무역협상 기대로 8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였던 국내 증시 외국인 투자심리도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시장참가자들의 롱포지션 처분까지 이어지며 달러/원 하락에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달러/원이 1,190원선 아래로 내려서라도 추세적인 하락을 점치기엔 대내외 여건이 불안정하다"며 "1,190원선 주변에서는 낙폭이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