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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알못'들이 키운 'DLS 쇼크', 해법은 없나? (1) DLS로 발발한 파생상품 공포 ‘현재 진행형’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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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10-03 22:49 최종수정 : 2019-10-03 22:55

금리 DLS 대규모 손실 일파만파… 투자자 95% 개인
‘중위험 중수익’ ELS·DLS 등 고위험 돌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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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M국 김민정 기자]
해외금리 연계 파생금융상품(DLS·DLF) 사태에 대한 논란이 연일 뜨겁다. 은행 측은 원금손실 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다고 주장하지만, 9월 19일 만기가 도래한 우리은행 DLF 손실율이 60.01%로 확정되면서 투자자들의 상당수가 투자금의 절반 이상을 날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가입자들은 법적 소송에 나설 태세다.

더욱이 증권사에서 비슷한 종류의 DLS를 샀다는 금융소비자까지 합치면 손해배상소송 규모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무늬만 ‘중위험 중수익’, 사실은 원금손실 높은 ‘고위험’ 상품

DLS는 금리나 환율, 원자재, 신용 등 다양한 기초자산의 가격변동에 따라 원금과 수익률이 결정되는 파생금융상품이다. 만기가 있는 상품으로 중도상환이나 조기상환도 가능하다. DLF는 이러한 DLS를 기초자산으로 편입한 파생결합펀드다.

한화투자증권이 2013년에 발행한 위안화 DLS를 예로 들면 역외 위안화 환율(홍콩에서의 위안화 환율)이 100.25% 미만이면 11% 수익을 준다.

반면 100.25%를 넘어서면 2% 손실이 난다. 2% 원금손실이라는 리스크를 감내할 용의가 있다면 연 11% 수익을 노려볼 수 있다. 이 상품은 조건이 충족되어 11%의 높은 수익을 얻었다.

원금보장형 DLS도 있다. 대신증권이 2013년 내놓은 1년 만기 ‘원금보장형 위안화 환율 DLS’는 만기일에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기준 시점보다 0.5% 이상 떨어지면(위안화 가치 상승) 6.5% 수익을, 기준 시점보다 0.5% 이상 하락하지 않는다면 1% 수익을 주도록 설계했다. 원금을 떼일 우려 없이 6% 이상의 수익을 목표로 삼는 경우에 적당한 상품으로 만기상환됐다.

하지만 이번에 문제가 된 선진국 국채 금리 변동률에 투자하는 상품은 100% 손실도 가능한 상품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독일 국채(분트채) 10년물 금리에, KEB하나은행의 경우 미국·영국 CMS(이자율 스와프) 금리에 각각 연동돼 있다.

DLS의 특징은 기초자산의 안정성과는 무관하게 기초자산의 가격 흐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데, 일부 투자자들이 “선진국 국채에 투자하는 것과 국채 금리에 투자하는 것의 차이를 은행으로부터 제대로 설명 듣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뜨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리은행이 올해 3월부터 판매한 한 독일 국채 금리 연계 DLS 상품설명서를 보면 만기평가일에 만기평가금리가 행사가격(-0.20%) 미만일 때 원금 손실이 날 수 있다고 돼 있다.

행사가격 미만으로 0.10%포인트씩 떨어질 경우 원금의 20%씩 손실이 나는데, -0.70% 이하로 내릴 경우 원금 전액을 잃는 구조다. 이렇게 석 달간 판매된 금액이 1,25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이 중 134억원이 9월 19일 만기가 됐고, 기준일인 16일 독일 국채금리가 -0.511%로 마감되어 2%의 쿠폰금리를 받고도 60.01%의 원금손실이 확정됐다.

KEB하나은행의 경우도 비슷하다. DLS를 한창 팔았던 올해 초께 영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1~1.2%대였다. 지난해 10월 한때 1.6%에 육박했던 것과 비교하면 하향 국면이 뚜렷했다.

미국 국채 금리 역시 마찬가지. 그럼에도 4,000억원 가까이 판매했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규모는 수백억원 규모로 크지 않지만, 금리하향 국면이 지속된다면 만기 시 원금손실 가능성도 그만큼 커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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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S·ELS 무엇이 문제인가

이번 사태가 문제가 된 건 비단 ‘손실 우려’ 때문만은 아니다. 은행이 초고위험상품을 개인투자자에게 집중적으로 팔았다는 점이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9월 19일 기준 최근 1년간 발행된 DLS는 469개, 2조 3,864억원이다.

이중 공모는 68개에 지나지 않고 전체의 85.5%가 사모로 발행됐다. 또한 발행회사 중에는 공모발행 없이 사모발행만 한 회사도 10개사 중 7개사에 달한다. 투자한 고객도 개인투자자가 80%를 넘어섰으며, 투자자 가운데는 70대 이상 고령자도 다수 존재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DLF는 원금손실 우려가 날 수 있는 위험도 1등급 상품이다. 또 상품구조가 복잡해서 까다로운 상품이다. 사모펀드 형태였기 때문에 최소 가입기준은 1억원 이상이다.

따라서 아무한테나 권하거나 판매할 수 있는 상품이 아니다. 투자자의 자산규모와 투자성향, 투자경험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팔아야 한다. 통상 이 같은 고위험 상품은 전문투자자의 영역으로 평가된다.

위험이 있는 만큼 투자자는 중간에 환매를 통해 위험을 회피할 수도 있다. 그러나 중도환매를 하기에는 수수료가 부담스럽고 미래의 변화를 포기하고 손실을 확정하기가 아깝기도 하다. 불완전판매의 또 하나 쟁점이 중도환매를 할지 여부를 상담하면서도 발생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은행을 찾는 고객들은 기본적으로 안정적 투자성향을 보인다”며 “투자를 전문하는 증권사를 찾는 고객과는 특성이 다를 수밖에 없다. 상품구조가 복잡하고 위험도가 높은 이번 상품을 제대로 이해하고 샀을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것은 어렵게 쌓아왔던 고객과의 신뢰 관계에 금이 갔다는 점이다.

이번에 DLF 가입자 중에는 장기 고객들이 상당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설령, 판매 금융사의 고의적인 부정행위가 드러나지 않더라도 고객과의 신뢰 관계 훼손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얼어붙은 투자시장… DLS· ELS 발행액 급감

더구나 이 같은 사태는 한번 터지면, 단순히 개별 금융사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금융업권 전체의 신뢰를 흔들고 투자 위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실제로 금융투자시장에선 원금손실 사태 후 투자시장이 경색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일각에선 ‘파생상품’ 투자를 꺼리는 이른바 ‘파생 포비아(파생상품+공포증)’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8월 증권사에서 발행한 DLS 총액은 9,923억원으로 전월(1조 9,968억원) 대비 49.7%에 불과했다. 발행액이 절반 이상 급감한 셈이다. 발행액으로 따지면 최근 2년래 최저치다.

개별 증권사 역시 DLS 대란을 피해가지 못했다. 그동안 업계에서 많은 DLS를 발행했던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7월 발행액이 4,031억원에 달했지만 8월에는 1,638억원으로 59.4%나 줄었다.

주가연계증권(ELS)의 발행량도 급감했다. ELS(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 ELB 포함) 발행금액은 5조 275억원으로 7월보다 35.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ELS의 8월 조기상환액은 4조 3,800억원으로 전월보다 48% 줄었다. 게다가 송환법 반대로 시작된 홍콩시위 격화로 홍콩 증시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ELS의 리스크 위험이 부각된 상태다.

최근 발행된 ELS 상당수가 기초자산으로 홍콩H지수(HSCEI,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를 편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내에서 DLS 사태까지 터지면서 비슷한 구조의 상품인 ELS 발행도 위축된 것으로 풀이됐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가뜩이나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일부 파생결합상품에서 원금손실 사태가 터졌다”며 “당분간 투자 위축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10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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