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만열씨. (사진=LG)
양씨는 추석연휴 첫날인 지난 12일 새벽4시경 광주 광산구 자신의 아파트 자택에서 "불이 났다"는 외침에 잠이 깼다. 이어 맞은동 5층에서 맹렬한 불길과 함께, 보일러실 창턱과 창틀에 매달린 채 구조를 기다리고 있던 남녀를 발견했다.
양씨는 화재현장 바로 아랫집인 맞은동 4층으로 달려갔다. 그는 보일러실 창틀 위를 타고 몸을 내밀어 여성(22)을 구했다. 다만 남성(53)은 여성이 구조된 뒤 추락해 숨을 거뒀다. 둘은 부녀관계로 화재현장에서는 어머니 C씨 시신도 발견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양씨는 "사람이 매달려 있는 것을 보고 내 딸 같은 마음에 나도 모르게 뛰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LG복지재단 관계자는 “자신도 추락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서 불길에 휩싸인 아파트 밖으로 몸을 내밀어 이웃을 구한 양씨의 용기 있는 행동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