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 주간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불러왔던 미중 간 무역협상은 다시금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미·중 무역협상 관련해 우호적인 분위기가 지속될 경우 최근 약세 폭이 컸던 신흥국 통화에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권 연구원은 “씨티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로 측정한 경기 모멘텀은 미국의 개선 속도가 가장 빠르다”며 “다음 주 중국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미국의 9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가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9월 초 미·중 간의 우호적인 분위기를 고려하면 G2 제조업 PMI 지표는 전월 대비 개선되는 흐름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다만 이번 주 달러화는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 차, 금리 차 등 다른 요소보다 변동성지수(VIX)와의 상관계수가 가장 강해지며 안전자산으로 작용한 바 있다”며 “향후 미·중 협상 분위기에 따라 최근의 달러화 강세 분위기도 다소 누그러질 가능성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진단했다.
원화는 한국 경기 펀더멘털 개선이 더딘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대외발 이슈에 좌우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권 연구원은 “원화는 위안화와의 상관계수가 0.94로 결정적”이라며 “9월 중순 나타난 가파른 원화 강세 역시 중국의 경기부양 기조가 주요 배경”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권 연구원은 “지난 25일 인민은행장은 향후 통화정책 여력이 크다면서도 대규모 통화완화를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보수적인 스탠스를 내비쳤다”며 “중국 당국의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로 위안화 역시 단기적으로 뚜렷한 방향성 잡기 어려울 전망이며 원화 역시 위안화와 연동된 약보합 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