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모험자본 활성화를 위한 자본시장 간담회’에서 “금융회사의 성과평가 관행하에서는 투자 성패 결정에 긴 시간이 필요한 모험투자는 금융회사 담당자들이 꺼려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은 위원장은 “모험자본의 역할은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은행보다는 자본시장이 앞장서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자본시장에서는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기업을 선별하고 리스크를 평가하며 위험에 상응하는 보상을 추구하는 방식의 자금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험자본 활성화 정책이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해내기 위해서는 신속한 제도개선과 금융회사의 성숙한 투자문화 정착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기업성장투자기구(BDC) 도입방안’과 ‘사모·소액공모 활성화 방안’을 통해 벤처·중소기업이 성장단계에 필요한 사업자금을 보다 쉽게 조달하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의견을 수렴한 후 내달 초 확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은 위원장은 “이 제도들이 시장에 안착될 경우 우리 혁신기업들의 자본시장 접근성이 대폭 제고되고 일반 투자자들도 성장 가능성 있는 기업에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위는 자산유동화제도 개선방안, 기업공개(IPO) 제도 개선방안, 인수제도 개선방안, 중소기업 투자제약 요인 해소방안 등 네 가지 자본시장 혁신과제에 대한 세부방안도 연내 발표할 계획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