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금센터는 "세계경제의 일본화 확대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센터는 "실질금리 하락, 인플레이션 기대치 저조, 필립스 곡선 평탄화 등을 감안할 때 독일에 이어 영국, 미국 등도 마이너스 금리를 나타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황원정·김성택 연구원은 "독일 경제의 성장률과 10년물 국채금리 추이를 볼 때 장기금리 하락은 경기사이클과 무관하게 구조화되고 기조화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일각에서는 일본과 같이 독일도 유동성 함정에 빠져 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ECB의 금리인하와 양적완화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뿐만 아니라 인플레이션 기대치도 저조한 상태를 지속하자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목표치(2%) 달성에 회의적이다. 아울러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목표치로 회복시킬 수 있는 대응여력이 고갈됐다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연구원들은 "영국의 국채금리도 노딜 브렉시트 시에는 안전자산 수요가 확대되면서 마이너스대로 진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면서 "미국도 단기간 내 현실화되지는 않겠지만 경기후퇴에 대한 대응으로 연준이 정책금리를 제로 하한까지 인하하고 QE를 재개할 경우 마이너스 혹은 제로 금리로 하락할 소지가 있다는 예상이 나온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이너스 금리 추세 지속은 은행 뿐만 아니라 금융산업 전반의 수익성 악화와 불확실성 확대로 이어질 소지가 있다고 봤다.
연구원들은 "-0.4% 금리 하에서 독일 은행업은 연간 24억유로의 비용이 발생하고 금융권은 이미 기업고객에 비용을 전가하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진다"면서 "소매예금비중의 높은 은행일수록 마이너스 금리에 취약하다"고 밝혔다.
이어 "마이너스 금리가 지속될 경우 장기채권 운용 비중이 높은 보험사 및 연기금이 채무계약을 이행할 만큼 충분한 수익을 창출하지 못할 우려도 제기된다"면서"유럽 보험회사들은 의무적으로 장기국채에 투자하도록 규제받고 있어서 장기국채의 마이너스 수익률이 확대되는 경우 역마진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