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 조영현 연구위원은 ‘금리 하락이 보험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과제’ 보고서를 통해 예상을 뛰어넘는 시장금리 하락 속도로 인해 재무건전성, 성장성, 수익성 등 다방면에서 보험업계에 가해지는 부담이 매우 크다고 진단했다.
최근 경기 둔화와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 확대 등의 요인이 겹치면서, 시장금리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급락한 상태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로 인하했으며, 업계는 연내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이 같은 대외 불확실성이 장기화 될 경우 인구고령화에 의한 잠재성장률 저하와 맞물려 장기 금리 1%대 이하의 초저금리가 고착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미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해 시장포화에 빠진 보험업계가 자산운용으로 위기를 돌파하는 길까지 막힌다면 적자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금리가 하락하면 통상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 역시 상승할 수밖에 없다. 지급여력비율이란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은행의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처럼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요청했을 때 보험사가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수치화한 것을 말한다.
보험회사는 금리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초장기채 매입을 확대하며 이는 장기금리를 더욱 하락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경우 다른 기관투자자들도 초장기채 매입을 확대할 수 있으며, 이는 장기금리의 하락을 더욱 확대시킬 수 있다.
조영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인구고령화에 의한 잠재성장률 저하와 맞물려 장기 금리 1%대 이하의 초저금리가 고착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보험산업에 더 큰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며 "보험회사는 초저금리 환경에 대비한 리스크관리 및 사업모형 전환을 추진하고, 금융당국은 보험회사의 자구적 리스크관리를 유인하는 제도 및 산업 성장을 촉진하는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