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올 3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13% 감소한 5조6000원, 영업이익은 35% 줄어든 4180억원으로 다소 부진할 전망”이라며 “디램 부문의 영업이익은 1조2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5% 하락할 전망이고, 낸드 부문의 영업적자는 7910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심화에 따른 수요 둔화 리스크가 지배적이기 때문에 올 하반기 동사 실적 전망에 대해 아직은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며 “하지만 하반기 실적 방향성이 불확실하다는 점보다는 디램 가격 하락 폭 완화 가능성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 2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디램 영업이익률은 40% 수준, SK하이닉스의 디램 영업이익률은 30% 수준으로 추산된다”며 “3분기 전망치 기준으로 보면 2016년 디램의 다운 사이클(Down Cycle) 당시 저점 영업이익률에 거의 근접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을 중심으로 감산에 대한 의지를 밝혔지만, 삼성전자는 다소 보수적이었다”면서 “상반기처럼 디램 가격 하락이 분기 20% 수준으로 이어진다면 내년 1분기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모든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이 영업적자로 돌아설 것이기 때문에 삼성전자도 공급조절에 대해 조금은 더 적극적으로 가담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2016년에는 PC 시장회복이 디램 사이클 반등을 견인했다면 이번에는 공급 축소가 사이클 반등을 견인할 전망”이라며 “더불어 2020년에는 5G 서비스 상용화 및 DDR5 디램 출시에 따른 정보기술(IT) 수요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SK하이닉스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