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도 미중 무역 갈등 재고조의 영향으로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210.60원)보다 3.35원 올랐다.
그러나 이날 서울환시 달러/원은 역외 환율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로 촉발된 뉴욕 증시 급락이 외환시장 뿐 아니라 국내 주식이나 채권시장 등 전방위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까지 약화된 탓에 글로벌달러까지 강세를 이어가고 있어 달러/원의 급등은 불가피해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날 달러/원 상승폭은 당국의 스무딩 강도와 국내 주식시장과 위안화 흐름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지난 주말 사이 나온 미국과 중국의 관세 부과 설전은 충분히 예상했던 결과나 뉴욕 증시가 과민 반응한 측면이 있다"면서 "오늘 서울환시에서 역외가 미중 무역갈등 악재를 얼마나 큰 롱플레이 재료로 삼는지 봐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주식시장도 가격 저항 레벨 구간에 있는 만큼 내림세를 타더라도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당국의 스무딩에 나선다면 달러/원은 그리 상승폭이 크지 않을 수도 있다"며 "오늘 달러/원 환율은 1,211~1,217원 사이를 예상해 본다"고 덧붙였다.
우리은행도 달러/원의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은행 민경원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달러/원 레인지로 1,212~1,219원을 제시했다.
민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중국이 9월 무역협상을 앞두고 강대강 대치가 절정에 달하면서 협상 비관론이 금융시장에서 대두되고 있다"며 "이는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 가속화로 이어지며 서울환시 롱심리를 자극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역외 롱플레이가 집중되면 달러/원은 연고점 저항을 테스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네고와 당국의스무딩으로 속도 조절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