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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00조 증발에 증권가 찾은 여야…“제2의 IMF” VS “공포감 조성, 무책임”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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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8-09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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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증권에서 열린 '한국증시, 애널리스트로부터 듣는다'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핌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증권에서 열린 '한국증시, 애널리스트로부터 듣는다'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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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최근 국내 증시에서 시가총액이 100조원가량 증발하는 등 폭락장이 연출되자 여야가 일제히 금융투자업계를 찾았다. 여야는 9일 여의도 증권가를 찾아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증시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듣는 등 업계와의 소통에 나섰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KB증권에서 ‘한국증시, 애널리스트로부터 듣는다’ 간담회를 열고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불확실성은 비단 주식시장뿐만 아니라 경제 전반에 똑같은 영향을 미친다”며 “기본적으로 기업의 실적 부진 등이 증시에 하방압력을 가하고 있는 측면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민주당 간담회에는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와 윤후덕·맹성규·최운열·김병욱 의원, 조병문 타이거투자자문 부사장,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증권사 이코노미스트, 애널리스트, 스트레티지스트 등이 참석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이달 들어 나흘 동안 98조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이 원내대표는 “시장 변동성이 커졌지만 우리 경제가 견뎌내고 이겨낼 수 있을 만큼 기초체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과연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와 비교할 만큼의 상황인지, 정치적 표현으로 그만큼의 공포감을 조성해도 되는지 의구심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는 국가 채무 비율을 제시했다. 이 원내대표는 “한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이 39%”라며 “230%에 달하는 일본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110.5%에 비하면 굉장히 양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환 보유액도 4000억 달러를 돌파했고 운용 능력도 수준급이란 평가를 받는다”고 언급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 “시장에서 과도하게 불안감을 조성하는 목소리가 주식시장 등락에 잘못된 영향을 미치는 것은 평범하고 소박한 삶을 사는 많은 사람들의 꿈을 부수는 무책임한 소리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국민 사이에서 제2의 IMF가 온 것 아니냐는 불안 심리가 깊게 퍼져 있다”고 한 발언을 겨냥한 셈이다.

이 원내대표는 “정부가 9월까지 추경안을 75% 집행하려는 태세라서 올해 하반기 투자나 수출에 뒷심을 보탤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해 걱정들이 많은데 민주당도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변동 추이를 주시하고 외생 변수를 줄이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당도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금융시장 점검 현장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정무위원회 소속 한국당 의원, 정지원닫기정지원기사 모아보기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최근 주식시장에서 사흘 동안 시가총액 75조원이 증발하고 외국인 투자가 계속 빠져나가고 있다. 환율도 급등하고 있다”며 “국민 사이에서는 제2의 IMF 위기가 온 것 아니냐는 불안 심리가 깊게 퍼져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번 정부 들어 소득주도성장이라든지 반(反)기업 정서, 포퓰리즘 정책 등으로 경제 전체가 상당히 약해져 있는데, 대외적인 리스크가 너무 높아지고 있다”며 “미·중 무역갈등, 환율 분쟁뿐만 아니라 일본 수출 보복과 안보도 마찬가지로 원인이 됐다”고 비판했다.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한국거래소는 급변하는 상황에 대비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 위기상황을 조기에 극복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 등과 긴밀히 협조해 안정적 시장 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민주당 간담회에서 증시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 상황과 전망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조병문 타이거투자자문 부사장은 “미중 무역분쟁이 단기적으로 끝나기보다는 오래 지속할 것”이라며 “정작 중국이 어려워지기 시작하면 중국보다 한국 경제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69%까지 영향받는 것으로 알려져서 오히려 한국이 더 안 좋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 부사장은 “잠재성장률을 2.8%로 예상하는데 경제는 2.1%나 2.2%밖에 성장하지 않는다”면서 “저는 ‘100m를 10초에 뛸 수 있는 달리기 선수가 15초에 뛰고 있다’고 해석한다. 체감 경기가 더 어렵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장률을 올릴 수 있는 정책적 이슈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포토레지스트 수입허가와 같이 일본이 시간을 길게 끌지 않는다면 국내 반도체 업체가 입을 피해가 사실 별로 없다”며 “그러나 기업과 시장이 제일 싫어하는 게 불확실성인데, 국내업체는 이를 분산하기 위한 국산화와 수입 다각화를 적극적으로 진행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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