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48포인트(1.51%) 떨어져 1917.50으로 마감했다./ 사진=한국거래소
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48포인트(1.51%) 하락한 1917.5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중 1891.81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19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2016년 6월 이후 약 3년 1개월 만이다.
코스닥지수는 장중 577.51까지 반등하는 듯싶더니 재차 하락해 18.29포인트(3.21%) 내린 551.50에 거래를 마쳤다. 약 4년 7개월 만의 최저치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한국증시를 향한 추가 하방압력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
한일 무역갈등에는 일본의 추가 규제, 신용등급 영향, 실제 생산차질 발생 우려 등 불확실성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또한 미중 무역 분쟁 역시 중국의 대응에 따라 리스크가 증대될 우려가 있다는 설명이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한국을 둘러싼 악재들은 길게 보면 한국 기업의 실적을 추가적으로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들”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 5일 미국의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으로 코스피 하락 압력이 재차 높아졌다”며 “미중 무역 분쟁은 관세 유예가 선언된 지 한 달 만에 재차 심화된 만큼 심리적 충격이 컸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중 무역 분쟁, 한일 무역갈 등의 펀더멘탈 영향은 실제 데이터가 확인되는 9월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코스피 1차 지지선으로는 1930포인트, 2차 지지선으로는 1870포인트를 제시했다. 만약 1차 지지선이 무너진다면 2차 지지선인 최소 1870선 아래로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적정 PBR을 8%가량 하회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하락하면서 코스피 PBR도 함께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극심한 투자심리 위축이 진정된 뒤에는 코스피가 적정 PBR 0.89배 (2089포인트) 부근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라며 “반등 신호가 될 수 있는 이벤트로는 오는 23일로 예정된 잭슨홀 미팅을 주목한다”고 말했다.
잭슨홀 미팅은 미국 연방은행인 캔자스시티 연방은행이 매년 8월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 및 경제전문가들과 함께 와이오밍주의 휴양지인 잭슨홀에서 개최하는 경제정책 심포지엄이다.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와 재무장관, 경제학자, 금융시장 전문가들이 참여해 경제정책 및 금융시장에 관한 주제들을 논의하는 자리다. 지난 2005년 인도 중앙은행 총재인 라구람 라잔이 글로벌 금융위기의 가능성을, 2010년에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2차 양적완화의 가능성 등을 언급하면서 유명해졌다.
주로 중앙은행이 열리는 그 해의 경제 현안에 대해 어떻게 정책적으로 접근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는 만큼, 이번 잭슨홀 미팅에서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부각된다면 국내 주식이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이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8월말부터는 반등의 신호탄이 될 수 있는 이벤트들이 일부 대기하고 있다”며 “파월 연준 의장이 연설을 할 예정인 잭슨홀 미팅에서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해 강하게 시사할 경우 주식시장은 유동성 기대감이 다시 반영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한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가 실제 어느 정도의 영향을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화이트리스트 제외가 수출 금지를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단 실제 화이트리스트 제외 여부에 대해 8월말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