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달러/원 환율이 개장과 동시에 심리적 지지선었던 1,190원선을 단숨에 뚫고 1,195원선과 1,200선 레벨을 연이어 테스트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밤 사이 미 달러화 가치는 10거래일만에 하락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다음달부터일부 중국산 수입품 잔여분 3,000억달러어치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자 뉴욕증시가 급반락하고,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급등한 영향 때문이다.
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195.40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날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관련 각료회의가 있다는 점도 금융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를 위축해 달러 롱심리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서울환시는 전일과 같이 특정 레벨 구간에서 외국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변동성 장세는 불가피하나 당국 존재감에 따른 눈치보기 장세도 활발하게 펼쳐질 공산이 크다는 의미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국내 증시에 참여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 위축 정도와 역외의 달러 매수 규모가 오늘 달러/원의 상승 수준을 결정할 것"이라며 "(달러/원)1,190원선 위로는 언제든 당국이 등장할 수 있는 점 이외에 다른 달러 공급 사이드가 있을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미중 무역긴장 재점화에 따라 달러/원 급등을 예상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오늘 서울환시는 롱심리가 지배하며 환율이 1,190원대 중반 또는 1,200원선까지 진입할 수도 있다"며 "그러나 적극적인 네고 물량이 등장하고 당국 경계에 따라 추가 상승보단 1,190원 중후반 중심 등락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