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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코스닥시장 4% 급락 뒤..반전 계기 잡을 수 있을까

장태민

기사입력 : 2019-07-3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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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2017년 이후 코스닥지수 (코스콤 CHECK)

자료=2017년 이후 코스닥지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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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전일 코스닥지수가 4% 급락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29일 5.03% 급락 이후 최대 하락률이었다.

전날은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한국 지수들만 유독 큰 폭으로 빠지면서 분위기가 크게 냉각됐다. 코스피지수도 1.78% 급락했다.

특히 코스닥지수가 바닥을 찾지 못하고 떨어지면서 지수는 2017년 4월 14일 618.24포인트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대내외적으로 호재가 없다는 인식에다 수급 불안마저 겹치면서 지수 낙폭이 커졌다.

최근 코스닥이 맥을 못춘 데는 미중 갈등, 한일 갈등 등 대외 관계에 대한 우려외에 내부적인 불안도 크게 작용했다.

2분기부터 국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떨어지면서 실적에 대한 우려가 증폭됐다. 여기에 바이오, 엔터테인먼트 주식 불안감에 이어 7월 들어선 IT주에 대한 우려마저 커지면서 지수가 맥을 추지 못했다.

전주 금요일 미국 나스닥이 1.11% 속등하고 아시아 지역 주가지수 낙폭도 제한됐지만 유독 한국의 주가지수, 특히 코스닥의 부진이 두드러진 것이다.

■ 한일 갈등 여파에 겁먹은 주식시장

국내 주식시장이 유독 겁을 먹은 데는 한일 무역갈등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많다.

일본이 다음달 2일 각료회의에서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할 것이란 소식이 들려온 뒤 투자심리가 냉각된 것이다.

사실 일부에선 일본의 참의원 선거 이후 한일 관계가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기도 했으나 최근 한일 갈등을 일본 내부의 정치적 이해관계만으로 보기는 어려웠다.

A 자산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전일 주가 폭락은 2일자로 한국이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된다는 소식 영향이 컸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통령이 휴가까지 반납하면서 청와대를 지키겠다고 하니 시장이 사태가 위중하다고 판단해 겁을 먹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일 갈등 외에 추가된 악재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등을 WTO 개도국 우대에서 제외할 수 있다는 밝힌 점을 들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WTO 질서를 흔드는 상황에서 한일 문제를 WTO에 가져가더라도 그 중재가 얼마나 효력을 발휘할지 의심스럽다는 평가들도 보였다.

특히 최근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한일 갈등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취하지 않았다. 이러자 일각에선 미국과 일본간의 조율이 있었던 것 아닌가 하고 의심하는 상황이다.

■ 코스닥, 악재에 겹쳐진 수급 불안 요인

자료=코스닥 신용융자 추이 (메리츠종금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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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과 함께 바이오 업종에 대한 고평가 우려가 부각되면서 코스닥이 급락한 바 있다. 이후 올해 들어 미국 금리인상 기대감이 희석되면서 빠르게 반등하는 듯했으나 2분기부터 다시 하락했다.

최근 코스닥 시장에선 바이오 관련 종목들이 지수를 짓눌렀다. 에이치엘비의 임상 실패 소식, 코오롱 인보사 사태 등이 코스닥시장 전체 분위기를 흐렸다.

최근엔 한일 갈등이 심화되고 IT 관련 종목들도 맥을 못 추면서 시장 분위기는 한 단계 더 나빠졌다.

즉 기업 이익 전망의 하향 흐름 속에 최근엔 버닝썬 사태에 따른 엔터주의 추락, 인보사 사태에 따른 바이오주의 몰락,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IT의 급락 등이 맞물려 지수를 타격했다.

무엇보다 코스닥의 중심축이었던 바이오주 투자와 관련한 투자심리가 냉각된 것이 코스닥의 반등을 제약했다. 희망을 먹고 사는 바이오주들이 실적 차원에서 전혀 보여준 게 없다보니 코스닥 시장 전체적으로 활기를 잃어버렸다는 평가도 많다.

이 과정에서 개인들이 저가매수를 했으나 시장의 덩치에 비해 빌린 돈 비중이 확대되면서 수급 우려도 간과할 수 없게 됐다.

여전히 코스닥지수가 많이 빠져 기술적 반등을 기대하는 모습도 보이지만, 수급적으로 안심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우선 단순 신용융자잔고 금액 기준으로 보면, 2018년에 비해서는 걱정할 수준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시가총액을 감안할 경우 안심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 대비 신용융자잔고 비율’은 사상 최고 수준"이라며 "여기에 개인순매수가 계속해서 유입돼 온 것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7월에만 코스닥이 10% 하락하고 29일엔 하루 만에 4% 급락했다. 신용융자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반대매매로 인해 수급이 수급을 악화시키는 상황에 대해 경계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조언했다.

전일 코스닥이 4% 급락하면서 신용융자잔고가 500억원 감소한 가운데 추가 감소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것이다.

통상 급한 조정이 마무리되려면 신용잔고 부담을 털어낼 정도의 투매가 나와야 하지만, 지금의 아직 개인들이 희망을 버리지 않은 상황이란 평가도 보인다.

■ 코스닥은 반전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지난해 초만 하더라도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 등으로 코스닥지수가 900선을 넘어서 네 자리 지수 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상승세가 꺾인 뒤 바닥에 대한 두려움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B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전일 코스닥 급락 사태를 보면 이제 코스닥의 문제가 바이오 보다는 전반적인 쪽으로 확산되는 듯하다"면서 "즉 바이오 거품이 다른 쪽으로도 영향을 미치는 단계까지 이른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나중에 바이오 쪽이 좀 나아지면 같이 오를 것 같기는 하다. 하지만 지금 기관들이 코스닥을 별로 안 들고 있다"면서 "기관이 사서 올려야 하지만 그러기엔 이 시장의 매력이 없으며, 여전히 총체적인 난국 상황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닥지수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리스크 요인이 많아 조심하는 게 낫다는 평가들이 많다.

미중 무역협상은 여전히 낙관할 수 없는 데다 최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등 한일갈등과 트럼프의 WTO 우대국 혜택 시정요구라는 악재가 추가됐다. 반도체 가격도 상승하다가 다시 빠졌다.

연준의 완화적 스탠스에 기대를 하는 시각도 있지만, 이달말 금리 25bp 인하는 금융시장에 반영돼 있다. 금리 인하 뒤 연준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코스닥 지수가 현재 수준보다 더 내려갈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 600선 지지 여부 등을 타진하면서 접근하는 게 낫다는 조언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 급락에 따른 KOSDAQ의 되돌림 국면은 수반될 것으로 본다. 확정실적 기준 PBR 1.5배(2014년 이후 평균의 -2표준편차 수준)가 위치한 590p 지지력 확보 여부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그는 "KOSDAQ 600p 전후에서 단기 지지력이 확인될 경우 추격매도보다는 단기 트레이딩 전략이 좀 더 유리할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코스닥의 4주 연속 하락, 3개월 연속 하락은 중기 하락추세가 강화되고 있다는 시그널"이라며 "추격 매도는 자제할 필요가 있으나 반등시 코스닥 비중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스닥시장이 상대적인 매력을 확보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는 시각은 적지 않다.

하인환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수급불안을 감안해야 한다. 또 중기적 관점에선 지금처럼 악재로 가득한 매크로 환경과 건강관리 업종의 노이즈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향후 3개월 정도는 지지부진한 흐름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코스닥 지수가 많이 빠진 상황이지만, 대내외 환경이 좋지 않아 코스닥 투자심리가 살아나기 만만치 않다는 평가도 많은 상황이다.

정훈석 한투증권 연구원은 "이번 경기하강 사이클은 기존 경기 경로를 벗어나 상승 사이클로 언제 재진입할 것인지가 가늠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남북 경협에 대한 기대감도 부풀대로 부풀어 올랐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전혀 기약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출의 발목을 잡고 있는 반도체 경기의 회복시점이 언제일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한일간의 무역분쟁이 수출경기의 회복시점에 대한 기대를 1~2분기 이상 뒤로 밀어버렸다"면서 "투자자들이 지쳐버리지 않을 수 없었던 상황"이라고 밝혔다.

결국 투자심리적 요소가 크게 작용하는 코스닥시장의 특성을 감안할 때 기대감 상실이 주가에 그대로 표출된 것으로 풀이했다. 다만 주가가 많이 빠졌다는 논리는 살아있다.

정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사라진 상황이지만 가격논리는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는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지수 600p 초반은 적어도 중기적 관점에서 분할매수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는 점에서 코스닥 ETF 나 고배당주에 대한 관심은 유효하다"고 밝혔다.

C 운용사 매니저는 "일단 코스피 2천, 코스닥 6백이 마지노선"이라며 "주변 환경이 안 좋지만, 이미 악재도 많이 반영된 상태"라고 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4%의 급락세를 보인 뒤 이날 1% 이상 오르고 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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