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의 주가는 연초 이후 12% 하락해 시장수익률을 14%포인트 하회했다”면서 “같은 기간 순자산가치(NAV) 대비 할인율은 46%에서 52%로 확대되며 사상 최대 수준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는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등 주요 상장 자회사의 실적 부진, SK E&S, SK실트론 등 주요 비상장 자회사의 이익 성장 둔화, 바이오 사업 포트폴리오에 대한 투자심리 저하 등이 과도하게 반영된 밸류에이션”이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은 배당수익률로 주가 저점 확인 후 반등하고 있다(연중 주가 저점 기준 배당수익률 각각 5.1%, 4.1%)”며 “주요 비상장 자회사들은 전년 대비 이익 성장은 둔화되지만, 여전히 견조한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투자형 지주회사로서의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 가치 제고, 현금창출 등 선순환 또한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SK의 올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6% 감소한 23조8020억원, 영업이익은 25% 줄어든 1조2194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이는 주요 상장 자회사인 SK텔레콤의 5G 가입자 선점을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 SK이노베이션의 정제 마진 및 석유화학 제품 마진 약세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반면 주요 비상장 자회사 실적은 우려했던 것보다는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SK실트론은 장기계약 비중 상승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 하락 최소화와 웨이퍼 출하량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개선된 것으로 보이며 SK E&S는 전력시장가격(SMP)이 비수기 효과 이외에 4월부터 시행된 발전용 LNG 제세부담금 조정 영향도 있음을 고려하면 매출 하락을 수익성 개선으로 일정 부분 상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SK E&S와 SK실트론이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SK E&S는 올해 신규발전소 효과 없이도 영업이익 10% 성장이 전망된다”면서 “2020년 미국 프리포트(Freeport) LNG 등 LNG 직도입 확대, 2022년 여주 LNG 발전소(1.0GW) 상업생산을 통해 중장기 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SK실트론은 웨이퍼 수요 둔화에 불구, 반도체 업체들과의 장기계약 본격화(비중 70~80%)로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 ”2019년과 2020년 영업이익 각각 3%, 9% 성장이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