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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진 행장, ‘엑시트 사모펀드’로 동반자금융 탄력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19-07-01 00:00

804억 규모 8개기업 투자…1230억 2호펀드 조성
중소기업 경영승계 선제적 지원…M&A도 ‘선순환’

김도진 행장, ‘엑시트 사모펀드’로 동반자금융 탄력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 국내 1위 금융권 금고 제작업체인 신성금고는 1932년 창업해 2세에게 경영권 승계를 하고 80여년간 명맥을 유지했지만 3세로 가업승계가 불투명해 사업정리를 고민했다. IBK기업은행은 역량 있는 내부 직원에게 경영권 승계가 가능하도록 공동인수하는 ‘MBO(Management Buy Out)’ 방식의 ‘엑시트 사모펀드(Exit PEF)’ 투자를 지원했다.

김도진닫기김도진기사 모아보기 IBK기업은행장이 2017년부터 동반자금융으로 역점 추진해 온 ‘엑시트 사모펀드(Exit PEF)’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김도진 행장은 “가업승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량 중소기업에 투자해서 우수 기술 소멸을 막고 고용도 유지할 수 있다”며 Exit PEF 투자를 적극 추진해 왔다.

IBK기업은행이 가장 ‘잘 아는’ 분야로 Exit PEF 투자기업 매각 수익도 확보했고, 최근에는 규모를 키운 2차 전용 펀드도 조성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

◇ ‘알짜’ 중기를 구하라…회수시장 활성화 ‘마중물’

Exit PEF 투자는 창업주가 고령화되면서 우량 중소기업 상당수가 가업승계에 곤란을 겪는 일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기업의 영속성이 유지되도록 경영권 승계와 사업정리를 지원한다.

사모펀드가 경영권을 직접 인수하거나 제3자의 경영권 인수를 지원해서 중소기업 창업주들이 질서 있게 퇴장하고 기업은 계속 사업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2017년 8월 신성금고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8개 기업에게 총 804억원 규모의 Exit PEF 투자를 진행했다.

IBK기업은행 측은 “2건은 조기에 회수했고 평균 내부수익률(IRR)은 24%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Exit PEF의 투자 대상은 가업승계 문제로 기업을 정리하고자 하는 기업부터, 새로운 사업으로 확장하거나 업종을 전환하기 위해 M&A(인수합병)를 모색하는 기업, 또 경영권 또는 지분을 매각하거나 매수하고자 하는 기업을 아우른다. 투자 방식은 우선 정리 대상 기업의 임원과 경영권을 공동 인수하는 MBO(Management Buy Out) 방식이 있다.

또 전략적 투자자(Strategic Investors)와 경영권을 공동 인수하는 방식, 경영권을 인수한 뒤 기존 CEO(최고경영자)와 계속 협력해서 경영하는 방식 등 다양하다.

IBK기업은행 사모투자부에서 Exit PEF 운용을 담당하고 대상회사에 최적화된 투자 구조를 설계하고 실행했다.

현재까지 진행된 투자구조를 보면, 대상 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구조로 MBO가 2건, 기존 경영진을 계속 유임하며 협업하는 구조로 4건, 전략적 투자자에 투자해 전략적 투자자가 경영권을 인수도록 하는 구조가 1건, 전략적 투자자와 경영권을 공동 인수하는 구조로 1건이 이뤄졌다.

초기에는 한국성장금융 등이 출자한 기존 사모펀드 등을 재원으로 활용했는데, 2017년 12월에 510억원 규모로 ‘제1호 Exit 전용 PEF’를 조성했다. 1호 Exit PEF는 설립 1년만에 80% 가량을 소진할 만큼 적극 활용됐다.

Exit PEF에 대한 중소기업 수요가 계속 증가하면서 IBK기업은행은 올해 6월 1호보다 규모를 두 배 가량 키운 1230억원 규모의 ‘제2호 Exit 전용 PEF’를 선제적으로 설립했다.

특히 지난해 7월에는 Exit PEF 투자기업 매각에 성공하면서 대금을 회수해 투자수익을 확보하는 첫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IBK기업은행은 Exit PEF가 중소기업 M&A 시장을 활성화하는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신성장 투자, 사업정리 등 M&A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현재 중소기업 M&A 시장은 협소하고 폐쇄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M&A 경험이 있는 중소기업이 1%가 채 안된다는 통계도 나오고 있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우량 중소기업 상당수를 보면 실제로 자녀가 가업승계 의지가 없거나 상속·증여세 부담으로 경영권 승계에 곤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소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 지원 차원에서 Exit PEF 투자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잘 아는’ 중소기업 M&A 전진행보

Exit PEF는 김도진 행장이 취임 이후 중점적으로 추진해 온 동반자금융 가운데 ‘선순환금융(Cycle-up)’에 해당하는 금융지원 사업이다.

IBK기업은행은 기업에 자금공급자나 금융조력자에 그치지 않고 성장동반자까지 역할을 확장하도록 추진하고 있다. 기업 생애주기에 걸쳐 단계(성장-재도약-선순환)별로 능동적으로 애로사항을 풀어주는데 집중하고 있다.

우선 ‘성장금융(Scale-up)’은 창업기업이 데스밸리(Death Valley)를 극복할 수 있도록 보육체계 등을 지원한다.

‘재도약금융(Level-up)’은 글로벌 시장 진출, 디지털화, 우수인재 확보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선순환금융(Cycle-up)’은 투자금 회수, M&A, 사업정리 등 다양한 Exit 수요를 충족해서 역량있는 기업이 소멸하지 않도록 막는 역할을 맡는다.

중소기업 M&A 부문은 아무래도 IBK기업은행이 가장 잘 알고 있고 잘 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 분야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미래 수익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면이 있다.

실제 앞선 한 Exit PEF 사례를 보면, IBK기업은행의 주거래 고객인 한 중소기업 창업주가 강소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창업 2세로 경영승계가 불투명해지면서 수 십 년간 쌓아온 기술력과 평판을 한순간에 사장시킬 수 없다고 토로했던 고민에 주목했다.

IBK기업은행은 기존 CEO와 협업하는 방식으로 Exit PEF 투자를 진행하고, 기존 CEO가 지분을 모두 매각한 뒤 기술과 경영 노하우를 전수할 수 있도록 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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