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이마트 '편법출점' 더는 두고 볼 수 없다"...중소상인 전국 집회 예고

구혜린 기자

hrgu@

기사입력 : 2019-06-17 17:26 최종수정 : 2019-06-17 17:52

"PB 노브랜드 품목 확대에 지역상권 매출 '뚝'"
전국단위 대책위 첫 제안...이달 국회서 모인다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한국중소상인영업자총연합회,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이마트 노브랜드 인접 중소상인 등이 17일 오후 서울 성동구 신세계 이마트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브랜드 점포 출점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구혜린 기자

한국중소상인영업자총연합회,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이마트 노브랜드 인접 중소상인 등이 17일 오후 서울 성동구 신세계 이마트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브랜드 점포 출점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구혜린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이번 달 안으로 이마트 '노브랜드' 가맹점 개점 금지 전국대책위원회를 소집할 예정이다. 오늘은 전국대책위를 제안하는 자리다."

이마트의 자체 브랜드(PB) '노브랜드'의 가맹점 형태 출점을 저지하는 소상공인들의 모임이 전국 단위로 확대됐다. 이마트가 상생협력법망을 교묘히 피해가는 가맹점 형태의 출점 방식을 택하면서 지역 중소상인들과 취급품목 등 최소한의 협의도 거치지 않고 있는 점을 개탄했다.

17일 전국 13개 지역 27개 중소상인과 시민단체는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사 앞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이마트 노브랜드의 가맹점 철수 및 상생협의'를 촉구했다. 지역별로 중소상인들이 규탄대회를 연 적은 있으나 이들이 한 데 모여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이들은 △신세계 이마트의 노브랜드 꼼수출점 중단 △대형마트, 기업형슈퍼마켓(SSM), 복합쇼핑몰, 노브랜드의 골목상권 침탈 중단 △정부와 국회의 유통대기업 규제 정책 도입 등을 주장했다.

이마트는 지난 2016년 노브랜드 전문점 사업을 시작해 현재 전국에 210개 매장을 두는 등 급속도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식료품뿐만 아니라 생활용품, 전자기기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취급하고 있어 최근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 행태와 맞물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문제는 이마트가 노브랜드를 직영점이 아닌 가맹점 형태로 출점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역 내에 직영점 형태로 매장을 내기 위해서는 상생협력법에 따라 해당 지역의 중소상인과 사업조정 협상 등을 거쳐야 하는데 합의를 끌어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지난 2017년 전주 3곳에 노브랜드 직영점을 출점하려고 했으나 사업조정 협상이 결렬되면서 지난달 가맹점 형태로 2곳에 문을 열었다.

박우석 대구마트유통협동조합 이사장은 "직영점의 경우 상생협력법에 따라 지역의 중소상인단체들과 사업조정을 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영업시간, 취급품목, 추가 출점, 배달 등 서비스에 관해 최소한의 상생협의를 할 수 있다"면서 "가맹점은 가맹점주가 개점 비용의 절반 이상을 부담하면 아예 상생협의 자체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이마트가 가맹점 형태로의 꼼수출점을 강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승효 청주생활용품유통사업협동조합 사무국장은 "이미 청주에서는 청주 복대점(직영)의 개점 과정에서 지역상인들과의 상생협의를 통해 사업조정이 타결된 사례도 있다"며 "지역상인들의 주장은 최소한 사업조정을 통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 노브랜드 가맹점은 5월 기준 전국에 7개 점포가 가맹점 형태로 출점돼 있다. 군포산본역점, 울산무거점, 진해용원점, 제주아라점, 군산미장점, 전주삼천점, 전주송천점 등이다. 현재 대구에 2곳, 울산에 1곳이 추가로 개점 예정돼 있다.

이날 집회에 모인 27개 단체는 이달 내로 국회에서 전국대책위 집회를 열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간 전북 등 5개 지역에서 소규모 집회를 열었지만 이마트 본사로부터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차길동 한국마트협회 총괄이사는 "노브랜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품목들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시장 제품과 겹치게 되면서 인근 상인들의 매출은 지속 악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