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1분기 고객 해외자산 투자 규모 1.8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삼성증권은 지난 1분기 고객 해외자산 총 투자 규모가 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중 환매 후 재투자 등을 제외하고 새롭게 유입된 신규 해외투자 자금은 9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증권 측은 “신규 해외투자 자금 기준으로 볼 때 올해 1분기에만 작년 전체 증가분의 2배에 이르는 투자자금이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금리형 자산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1분기 신규투자된 해외자산 중 달러채권 등 금리형 자산에 유입된 금액은 5100억원 수준으로 전체 해외자산 신규 증가분의 54%를 차지했다. 작년 한 해 동안의 해외자산 신규 증가분에서 금리형 자산의 비중이 11.5%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4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상품 형태별 잔고 기준으로 보면 금리형 자산을 편입한 신탁의 비중이 39%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해외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 및 환연계 DLS(21%), 해외채권(15%), 해외주식(13%) 순으로 나타났다.

한미 금리 역전 현상 장기화 전망과 함께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작아지면서 국내보다 더 높은 금리를 기대할 수 있는 해외금리형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평가했다.

해외자산 투자가 늘면서 올 1분기 말 기준 삼성증권 고객의 누적 해외자산은 10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고객 해외자산의 1분기 평균 수익률은 9.43%로 코스피 지수의 1분기 상승률 4.88%를 크게 앞섰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올 1분기 해외자산의 증가추세를 보면 일본의 와타나베 부인이나 대만의 포모사 본드 같은 금리형 해외투자로의 자산이동이 우리나라에서도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투자 대중화 시대를 선도할 수 있도록 글로벌 금리형 자산에 대한 시의적절한 투자정보와 다양한 포트폴리오 제공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