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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자신감’…미래에셋대우 해외투자 확대일로

한아란 기자

aran@

기사입력 : 2019-04-01 00:00

올해 일본 진출…중국·인도 사업도 확대

초대형IB 내년 인가 기대 IMA 기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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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사진: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박현주닫기박현주기사 모아보기 미래에셋그룹 회장(사진)이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하기 위한 체질 변화에 고삐를 죄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현재 6조원 수준의 투자자산을 더욱 확대해 글로벌 투자회사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회장은 최근 한국 부동산은 일부 청정지역을 제외하곤 우하향 선상에 진입했다고 진단하는 한편 향후 글로벌 금융상품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 회장은 지난해 5월 홍콩법인 글로벌 회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해외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박 회장은 이러한 결정에 대해 “국내는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글로벌 비즈니스에 전념하겠다 결정할 때 쉽지만은 않았다”면서도 “지금 생각하면 최근 글로벌 엑스(Global X) 인수 이후 가장 잘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해외사업 보폭을 적극적으로 넓혀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6조원 수준의 국내외 투자자산을 불리는 동시에 일본 진출과 중국·인도 사업 확대도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운용조직과 전문인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IB 및 트레이딩 부문의 경쟁력을 제고하기로 했다.

미래에셋대우는 현재 미국, 홍콩, 영국, 브라질, 베트남, 인도 등 세계 11개국에서 12개 법인과 3개 사무소를 두고 있다. 각 현지 직원들은 IB, 자기자본투자(PI), 트레이딩, 글로벌 브로커리지, 자산관리(WM) 등 각 법인의 특성에 맞게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해외법인의 지난해 세전이익은 845억원으로 연결 실적 대비 14% 수준을 차지했다. 연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1% 수준이다.

이들 해외법인의 투자자산 규모는 지난해 1분기 3조7000억원에서 4분기 5조8000억원으로 2조원 넘게 뛰었다. 미래에셋대우는 그룹 해외법인 세전이익이 올 1분기에만 약 700억원을 거둬들일 것으로 추정했다.

미래에셋대우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 진출과 IB 사업 강화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지난해에는 투자 여력을 글로벌 IB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면 올해는 글로벌 네트워크와 IB·WM부문의 협업 시너지를 이용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르겠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작년 11월 총괄직제를 신설하고 IB·트레이딩·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IB부문은 투자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 종합금융3본부와 프로젝트개발본부를 신설하고 리츠금융TF를 리츠금융본부로 승격했다.

또한 IB 인사를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을 택했다. 우선 IB통인 조웅기 사장을 부회장으로, IB1부문 대표를 맡고 있는 김상태닫기김상태기사 모아보기 미래에셋대우 부사장은 IB총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IB2·3부문 봉원석, 최훈 전무는 부사장으로 올렸다.

미래에셋대우는 글로벌 IB로 성장하기 위한 밑거름으로 2020년 자기자본 10조원 달성을 내다보고 있다.

이를 위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파트너에게 자기주식 매각, 영업실적 확대 등을 포함한 방법으로 추가적인 자기자본 확충을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미래에셋대우는 작년 2월 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8조원 완충을 마무리했다.

미래에셋대우의 12월 말 기준 자기자본은 8조3524억원으로 국내 증권사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투자자산 규모는 지난해 1분기 3조7000억원에서 3분기 5조8000억원으로 2조원 넘게 끌어올렸다.

다만 초대형 투자은행(IB)의 핵심 업무로 꼽히는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는 공정거래위원회 이슈로 발목이 잡혀있는 상황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일감 몰아주기’ 등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인해 지난 2017년 말 금융위원회로부터 단기금융업 인가 심사가 보류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공정위는 미래에셋대우의 내부거래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최현만닫기최현만기사 모아보기 수석부회장은 “발행어음 심사와 종합투자계좌(IMA) 인가를 위한 모든 요건을 갖추고 있다”며 “공정위의 방침이 나오면 인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속도를 높인 해외 부동산투자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해외 IB 딜은 미국 비중이 높은 가운데 베트남, 유럽(독일·영국), 홍콩, 호주 등으로 대상 지역을 넓혀가고 있다.

인수금융, 메자닌 투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PI·셀다운, 지분인수 등 딜 형태도 다양하다.

미래에셋대우는 작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코스모폴리탄 호텔에 메자닌 형태로 1064억원을 투자했다. 3월엔 NH투자증권과 각각 900억원을 들여 런던 캐논브릿지하우스 빌딩을 매입했다. 4월 홍콩 더센터빌딩 인수전에 3200억원 규모로 참여했으며 5월 트웬티올드베일리 빌딩 인수에 2250억원을 투자했다.

10월엔 NH투자증권과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복합 리조트 개발사업에 1700억원 중순위 투자를 집행했다. 같은 달 독일 쾰른에 소재한 현지 정부기관 오피스빌딩 지분도 1500억원에 매입했다. 12월 미국(LA) 현지법인을 통해 애틀란타 인근 약 3만평 부지에 있는 아마존 신설 물류센터 지분을 900억원에 단독 인수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미래에셋대우는 미국 EPIC NGL 파이프라인 인수금융(7000억원), 미국 텍사스 가스복합발전소 선순위 대출(800억원), 호주 석탄선적터미널 채권 인수(2700억원) 등 인프라 투자도 잇달아 확보한 바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프랑스 파리의 오피스 빌딩 ‘마중가 타워’ 인수전에서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데 성공했다. 매입가는 1조원대 규모다.

마중가 타워는 2014년에 프랑스 서부 상업지구인 라데팡스 지구에 세워진 랜드마크 빌딩으로 글로벌 회계·컨설팅사인 딜로이트 본사와 악사그룹의 자산운용사인 악사 인베스트먼트 매니저(AXA Investment Managers) 본사가 빌딩 전체를 장기 임차해 사용 중이다.

두 기업의 평균 잔여 임차는 약 9.5년으로 현금흐름 안정성이 높다는 평가다. 이에 이번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미래에셋대우뿐만 아니라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도 입찰에 참여한 바 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무리한 가격 경쟁보다는 현지 글로벌 우량 파트너와의 충분한 협의를 거쳐 매도자에게 미래에셋대우의 딜 수행 능력과 자금조달역량에 대한 확신을 주는 데 주력했다”며 “매도자의 신뢰를 인정받은 것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라는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공격적인 투자 확대가 이어지면서 자본적정성 지표 등 재무부담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성진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적극적인 해외사업 확대는 장기적으로 이익 다각화 등을 통해 경쟁 지위를 강화할 수 있는 요소이나 글로벌 경쟁력이 아직 크지 않은 상황에서 지속적인 자본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재무부담 확대 및 외부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 유지에 대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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