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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의 온도차] 미세먼지 속 기다림 삼성전자 vs 사업설명회처럼 기대감 높인 SKT

오승혁 기자

osh0407@

기사입력 : 2019-03-27 09:12 최종수정 : 2019-03-27 09:50

완전 달라진 주주총회를 선보인 SKT와 미숙했던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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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주총에서 연임 관련 질문을 받고 기뻐한 박정호 SKT 대표의 모습/사진=SKT

△26일 주총에서 연임 관련 질문을 받고 기뻐한 박정호 SKT 대표의 모습/사진=SKT

[한국금융신문 오승혁 기자] 모든 모임에는 온도 차가 있다.

구성원마다 집단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감정과 느낌 등에 따라 벌어지는 차이도 있겠지만, 대다수 구성원이 만들어내는 모임의 분위기와 온도는 모두 다르다.

이는 같은 기업의 주식을 가지고 투자 성공이라는 목표 아래에서 모이는 주주총회 역시 같다. 20일 삼성전자와 26일 SKT는 주주총회에서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것처럼 새삼 다른 온도 차를 자아냈다.

지난 20일 삼성전자는 서울 서초사옥에서 주주총회를 진행한 이후 여러 방면에서 비난을 받은 바 있다.

황제주로 불리던 주식을 액면분할 한 이후, 3배 정도 불어난 주주 중 1000여 명이 모여 총회는 말 그대로 인산인해를 이뤘는데, 미흡한 진행과 협소한 장소 탓에 대다수 주주가 미세먼지가 심했던 날씨에 야외에서 대기하느라 불평불만이 쌓인 것이다.

특히, 이미 소액 주주가 상당히 늘어난 정황상 1000명 이상의 사람이 몰릴 것이라는 예측은 이미 곳곳에서 나왔었기에 이에 대해 걸맞은 대처를 하지 않은 기업에 대한 비판이 거셌다.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 20일 주총에서 연설하는 모습/사진=삼성전자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 20일 주총에서 연설하는 모습/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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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진정한 불평은 주가 하락 및 의안 결정 방식과 비전 제시 등에서 나왔다.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있어 내정자들의 약력만 소개하고 기업이 어떤 이유로 그들을 내정했는지 소개하지 않은 것을 아쉬운 점으로 제기한 이들이 많았으며 주주가 뽑은 이사진이 주총 전면에 소개가 안 되는 것 역시 불만 사항으로 꼽는 이들이 있었다.

한편 박수를 치는 것으로 모든 안건을 의결하는 방식에 대해 공정성에 대한 본원적인 질문이 제기되었고, 주가 하락에 대해 무신경한 모습을 보이는 임원들의 모습에 대해 경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모두 사표를 내라는 발언까지 회장에서 나왔다.

이에 김기남닫기김기남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은 모든 분야에서 근원적인 혁신을 추구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강하게 드러냈지만, 액면 분할 이후 주주총회에 처음 참여했을 이들도 많을 행사에 아쉬움을 가득 남긴 것은 사실이다.

반면, 26일 주주총회를 시행한 SK텔레콤은 주주총회에 있어 완전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1시간 30분 동안 진행한 주총에서 박정호닫기박정호기사 모아보기 대표와 4대 사업부장(유영상닫기유영상기사 모아보기 MNO 사업부장, 윤원영 미디어사업부장, 최진환 보안사업부장, 이상호 커머스사업부장)이 모두 최전선에 뛰어들어 직접 주주들에게 경영성과 및 비전 발표,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마치 신생기업의 사업설명회장처럼 열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낸 이번 주총은 주주친화 정책 중 하나로 알려졌다. 한편 주총 당일 주주들을 대상으로 총회 전에 본사 사옥 내 티움(T.um) 전시관 투어를 운영하여 참여하는 주주들은 최첨단 ICT 기술과 5G 서비스를 두루 살펴볼 수 있게 했다. 여기에서 끝내는 것이 아니라 다음에는 파티 형식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SK텔레콤은 밝혔다.

SK텔레콤은 주주총회에 앞서 지난 11일부터 이메일 주소가 확보된 주주들을 대상으로 약 15페이지 분량의 초대장 및 주주 서한을 발송했다. 이 문서에 주총 행사 개편 내용과 함께 경영성과, 사업비전, 재무현황 등을 상세히 담은 것이다.

특히, SK텔레콤은 주주와의 대화에서 강점을 보였다. 그동안 주주총회를 관행처럼 여기며 너무 짧게 진행한 것에 대해 후회하는 발언을 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주주와의 소통이라는 점을 기업은 확실히 인지하고 있으며 고전적인 방식의 주총에서 벗어나 올해 또는 내년 정도 실적이 오르고 변화되는 시점에 주총을 파티식으로 열겠다는 포부를 박 대표는 밝혔다.

이처럼 온도 차를 보인 기업들의 주총이 앞으로 어떤 분위기로 변화될지 다음 주총 시즌이 궁금해진다.

오승혁 기자 osh040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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