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금센터의 황유선·이상원 연구원은 "달러화의 구조적 약세 여건이 잔존해 유로화 약세폭은 크지 않을 소지가 있다"면서 이같이 내다봤다.
연구원들은 "글로벌 경기사이클 둔화, 자국우선주의 확산에 의한 국제적 공조 약화 등으로 유로화 약세여건이 단시일 내 반전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고 지적했다.
향후 유로존 경기 악화와 반등 여부, TLTRO III의 구체적 조건, 브렉시트 전개 양상 등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중기적 관점에서는 불확실성이 산적한 데 따른 시장 참가자들의 관망세, 미 달러화 강세가 완화할 구조적 여건 형성 등으로 유로화 약세가 제한될 수 있다고 풀이했다.
연구원들은 "통화정책, 정치 이슈 등 여러 불확실성에 대비한 유로화 트레이더들의 포지션 축소로 박스권 움직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ECB가 지표의존적 태도를 견지하면서 완화적 통화정책의 유로화 약세 영향이 단기에 그치고 향후 발표되는 경제지표 호조·부진에 따라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로화가 달러화 대비 저평가돼 있는 점도 대미달러 약세를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원들은 실질실효환율(올해 1월) 기준으로 달러화는 장기평균 대비 고평가(10년평균 대비 12.1%, 20년평균 대비 7.2%)된 반면 유로화는 저평가(10년평균 대비 1.8%, 20년평균 대비 3.5%)돼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국제수지 적자 장기화 속 쌍둥이적자 및 순대외부채 확대가 예상돼 경제의 중장기 안정성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면서 달러화 선호가 약해질 소지가 있다고 관측했다.
최근 달러화 강세가 미국 경제의 '절대적 호황'보다는 주요국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함'에 기인하는 만큼 여건이 반전될 가능성 상존한다는 것이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