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미국채 금리의 2.6%선 진입, 외국인의 선물매수로 강세룸을 만드는 데 성공한 가운데 이날도 최근 선물 매수를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대외적으로는 영국 브렉시트 이슈, 그리고 미중 무역협상 문제 등이 계속 관심이다.
우선 브렉시트 문제와 관련해 영국은 노딜 브렉시트를 거부했다. 이 영향으로 글로벌 금리들은 상승압력을 받았다. 미국채 금리는 하락하다가 상승 반전했으며, 유럽 금리들은 일제히 올랐다.
영국 하원은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을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와 브렉시트 연기 모두 거부하기로 했다.
노딜 브렉시트 거부안은 찬성 312표 대 반대 308표로 하원을 통과했다. 이어서 진행된 브렉시트를 오는 5월22일까지 연기하는 방안도 찬성 164표 대 반대 374표로 부결됐다.
브렉시트 예정일이 오는 29일로 불과 16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영국은 확실한 방향을 못잡고 있다.
영국 하원은 지난 1월 테리사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거부한 뒤 이달 12일엔 수정 합의안도 부결시켰다. EU는 EU 대로 브렉시트 재협상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영국 하원의 노딜 브렉시트 거부 소식으로 파운드/달러는 1.3339달러를 기록하면서 2% 넘게 급등했다. 작년 6월 이후 9개월만의 최고치였다. 달러인덱스는 영국의 노딜 거부, 물가의 제한적 오름세, 연준의 비둘기적 스탠스 등으로 0.51% 하락한 96.5로 떨어졌다.
영국 이슈 등에 영향을 받은 가운데 미국채 금리는 다소 상승했다. 전일 금리가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갔으나 일단 2.5%대 진입보다 소폭 재반등을 좀더 편하게 느꼈다.
코스콤 CHECK(3931)를 보면 미국채10년물 수익률은 1.26bp 상승한 2.6204%, 국채30년물은 2.51bp 오른 3.0171%를 나타냈다. 국채2년물은 0.4bp 상승한 2.4546%, 국채5년물은 2.19bp 상승한 2.4320%에 자리했다.
유럽 금리들도 일제히 올랐다. 영국 10년 금리는 3.28bp 오른 1.1955%, 독일 10년 국채금리는 0.87bp 상승한 0.0618%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10년물은 1.92bp 오른 2.5547%를 나타냈다.
유럽의 브렉시트 이슈와 또 다른 중요 이슈인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트럼프닫기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무역협상 타결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합의문엔 지적재산권 보호 문제가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 불리한 협상이라면 타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남아 있는 핵심 쟁점이 미국에 유리한 쪽으로 풀려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협상 타결에 대한 낙관론은 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인상으로 고통받아온 중국이 협상타결을 매우 많이 원하고 있다. 그만큼 협상 타결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미국의 물가지표들은 계속해서 예상을 밑도는 수치를 보여주면서 금리 상승을 제어하고 있다.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계절조정치로 전월대비 0.1% 올랐다. 이는 시장예상치인 0.2% 상승을 밑돈 것이다. 전년대비 PPI는 상승률을 1.9%를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대비 0.1% 상승, 예상치(0.2%)를 밑돌았다. 식품과 에너지, 유통서비스를 제외할 경우는 전월대비 0.1%, 전년대비 2.3% 각각 올랐다.
전일 근원 CPI가 예상을 하회한 가운데 PPI도 예상보다 덜오르면서 금리 상승폭을 제어했다.
1월 내구재 수주는 예상과 달리 늘어 3개월 연속 증가했다. 미 상무부는 1월 내구재수주가 전월보다 0.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0.6% 감소했을 것이란 시장 전망과 대비되는 것이었다.
위험자산 재반등 흐름이 지속될지도 주목된다. 미국 S&P500이 2800선을 돌파해 연중 고점을 경신했다. 생산자물가가 예상보다 덜 오르면서 연준의 완화기조에 보다 힘이 실리자 주가지수도 반등했다.
다우지수는 148.23포인트(0.58%) 오른 2만5702.89, S&P500지수는 19.40포인트(0.69%) 높아진 2810.92, 나스닥은 52.37포인트(0.69%) 상승한 7643.41을 기록했다.
S&P500이 4개월만에 최고치로 오르는 등 뉴욕 주가지수들이 지난해 후반의 낙폭을 상당폭 만회한 것이다.
국내 채권시장에선 전일 국고3년 금리가 1.8%를 밑돌았다. 국고3년 금리가 대략 한 달만에 1.8% 밑으로 내려간 것이다. 전일 국고3년 최종호가수익률은 1.795%를 기록하면서 2월 15일(1.779%) 이후 처음 1.8%를 밑돈 것이다.
이에 따라 레벨 부담은 좀더 커질 수 있다. 최근 IMF가 한국의 금리인하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지만, 한은은 금리인하 요구는 과하다고 보고 있다.
전일 나온 고용지표 헤드라인은 서프라이즈였다. 다만 정부가 만든 60대 이상 일자리 중심으로 고용이 늘었기에 경기 모멘텀 회복 기대를 키우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부진한 제조업 고용, 30~40대 고용상황 악화 등을 감안하면 개선 평가를 내리기도 쉽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금리 레벨에 따른 부담 속에 대외 이슈와 외국인, 주식시장 흐름 등을 보면서 제한적인 등락을 이어갈 듯하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