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신금융협회는 7일 "대형가맹점은 가맹점수수료의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가 발표한 개편 방안에 적극 동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카드사와 수수료율 인상을 놓고 갈등을 빚던 현대차는 지난 4일 신한·삼성·KB국민·하나·롯데카드 등 5개사에 공문을 보내 오는 10일부터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기아차 역시 오는 11일부터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가뜩이나 성장 둔화를 겪고있는 완성차 업계는 카드사와 현대·기아차의 협상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지난 6일 신용카드사들의 수수료율 인상에 대해 "자동차 업계 경영에 부담이 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한 신용카드사들의 수수료율 인상에는 근거가 없다는 것이 협회의 입장이다. 협회는 "신용카드사들은 조달금리가 하락하고, 연체비율이 감소하는 등 현재 수수료율 인상요인이 없다"고 주장했다. 전국 2만3000여곳에 이르는 대형 가맹점들엔 현대·기아차 뿐만 아니라 통신·백화점·마트 등이 포함된다. 카드사들이 1일부터 카드 수수료율을 인상하자 탐탁지 않아하는 분위기다. 일부 대형 가맹점은 인상에 반발하며 카드사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카드사들은 금융당국의 카드 수수료 개편안의 취지대로 수익자 부담 원칙을 실현하기 위해 대형 가맹점의 수수료율을 인상했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카드업계를 대변하는 여신금융협회 역시 이번 대형 가맹점 수수료율 인상은 대형가맹점의 협상력 우위로 적정 수수료를 반영하지 못한 그간의 불합리성을 개선한 결과라는 입장이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가격결정에 있어 합리성과 공정성, 위법성 여부는 금융당국이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점검할 예정"이라며 "대형가맹점은 가맹점 계약해지나 카드거래 거절 등으로 소비자의 불편을 초래하거나 지급결제시스템의 안정성을 해쳐서는 안 될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현대·기아차의 협상 결과에 따라 대형 가맹점들이 대거 반발할 것을 우려해 공식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