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상범 부회장은 이날 “QLED와 OLED가 무엇인가를 설명해드리기 위해 오늘 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자발광 퀀텀닷을 활용해야 진정한 QLED TV입니다. 경쟁사가 말하는 QLED TV는 퀀텀닷을 이용한 LCD TV다”라고 폄하했다.
경쟁사라고 표현했지만, 이는 곧 삼성을 뜻한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할 사람은 없었다.
13년 연속 판매 1위를 달성한 뒤, 2019년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및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 힘입어 14년 연속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삼성전자의 대표 제품인 QLED TV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QLED TV는 퀀텀닷 기술에 초고해상도를 접목하여 색 재현율을 높인 것이 특장점이다.
여기에 대응하는 LG디스플레이의 대표 제품은 OLED TV는 유기물을 소자에 활용, 빛의 3원색을 자체 발광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기술설명회를 주관한 강인병 LG디스플레이 CTO(부사장)는 "용어를 명확히 구분하기 위해선 디스플레이의 역사부터 알아야 한다."고 했다. 디스플레이는 과거 브라운관을 사용한 CRT 방식부터 액정을 사용한 LCD, 자발광 반도체 소자인 LED로 진화해오고 있다. LCD는 광원에 따라 CCFL, LED 등의 방식으로 나뉜다. 최근 LED TV라고 불리는 제품은 LED 광원을 사용한 LCD TV다.
LG디스플레이가 경쟁사의 QLED를 그냥 LCD라고 표현한 이유는 그들이 "LCD를 사용하면 진정한 QLED가 아니다"라고 강조하기 때문이다. 퀀텀닷 소자가 스스로 빛을 내야 QLED라고 인정한다는 의미다. 강 부사장은 "학회에선 경쟁사 방식의 퀀텀닷 디스플레이는 QD-LCD로 부르고, 소자 스스로 빛을 내는 OLED 방식 퀀텀닷 TV를 QD-OLED라 부른다."며 "OLED는 QD-LCD와는 플랫폼 자체가 다른 디스플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화질은 해상도뿐 아니라 휘도, 명암비, 최대 밝기, 시야각, 색재현율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결정한다"며 "OLED는 LCD와 달리 별도의 광원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완전한 검은색을 표현할 수 있어 명암비가 무한하고, 시야각이 넓으며 색표현이 정확하다"고 했다.
또한, "해상도가 높아질수록 화면을 구성하는 픽셀(화소) 크기가 작아지므로, 픽셀 하나하나를 제어할 수 있는 자발광 디스플레이인 OLED는 8K에 최적의 디스플레이"라고 말한 그는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8K 시장에서 삼성의 판매량을 넘어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에 맞서는 삼성전자의 전력 역시 만만치 않다. 지난 8일 한종희닫기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사진=삼성전자
2019년, 판매량과 판매액 측면에서 누가 웃을지, 올해에도 각기 다른 이유로 웃으면서 서로를 견제할지 그 결과가 궁금해진다.
오승혁 기자 osh040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