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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바닥권 탈출 시도하는 경제 심리지표들

장태민

기사입력 : 2019-02-27 13:49 최종수정 : 2019-02-2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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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최근 경제 심리지표들의 개선세가 눈에 들어온다.

소비자심리지수에 이어 기업경기실사지수에서도 심리가 나아진 것으로 발표됐다.

지난해 줄곧 심리지표가 악화되는 흐름을 보였지만, 최근 들어 반등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지수가 여전히 기준선에 못 미친다는 점이나 이전 경기가 괜찮았던 수준에는 못 미치지지만 저점을 찍고 오르고 있다는 점에 무게를 두기도 한다.

경기에 대한 시선이 좋지 않지만 일각에선 심리지표 개선 등을 보면서 경기 바닥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기도 했다.

■ 3개월 연속 상승한 소비자심리지수

자료=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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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줄곧 하락하던 소비자심리지수가 최근 반등하고 있다.

한국은행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1월 95.7까지 급락하면서 경기 우려를 키웠지만, 이후 3개월 연속 반등해 현재는 기준선(100) 근처까지 올라왔다.

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에 비해 2p 오른 99.5를 나타냈다. 상승폭은 2017년 11월(3.2p) 이후 가장 컸다. 당시는 한은이 6년 5개월만에 처음 금리인상을 단행했던 때다.

최근 수년간의 흐름을 보면, 2016년 하반기부터 경기가 가시적으로 좋아지기 시작한 뒤 소비자심리지수는 2017년 1월 저점을 찍고 반등했다.

2017년 1월 92.4에서 저점을 찍은 지수는 그해 7월 110.9까지 급등했다. 대략 2년전 이맘 때 심리지수가 가파른 오름세를 기록한 것이다.

이후 2017년 하반기엔 등락을 이어가는 듯하다가 2017년 11월 112.0에서 고점을 찍고 하락세로 반전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고점을 찍은 시기에 한은이 금리를 올린 셈이다. 하지만 지난해 소비자심리지수는 지속적인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한은은 심리지수가 연중 최저치로 내려앉은 11월 금리를 올렸다. 이후 3개월째 지수가 오르면서 기준선 근처로 올라온 것이다.

지수 구성 요소들을 보면 최근 경기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는 게 눈에 띄었다. 2월 소비자동향지수 구성 요소 가운데 현재경기판단CSI(70) 및 향후경기전망CSI(80)는 전월에 비해 각각 5p, 4p 상승했다.

■ 기업심리지표에서도 상황 개선 기대감..3월 제조업업황전망지수 크게 점프

자료=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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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소비자심리의 추가 악화가 둔화된 뒤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일단 저점에서 반등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제조업 2월중 업황BSI는 69로 전월대비 2p 상승했다. 하락 흐름이 일단 멈췄다.

제조업BSI는 2016년 2월 63.0에서 저점을 형성한 뒤 2017년 봄~가을 시점 80을 넘어 고점을 형성했다.

제조업BSI는 금리인상이 단행됐던 2017년 11월 83 고점에서 상승세가 꺾었으며, 지난 해엔 지속적으로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작년 하반기 70대 초반으로 떨어진 뒤 올해 1월엔 급락하면서 67까지 하락했으나 2월엔 반등한 것이다. 특히 수출기업의 업황BSI가 4p 상승해 최근 미중 무역협상 진전 등에 따른 기대를 나타냈다.

한은은 "제조업 업황BSI를 보면 석유 쪽에선 미국 및 아시아국 가동률 상승에 따른 석유제품 정제마진 약세로 5p 하락했다"면서 " 반면 석유화학 플랜트 관련 기계(열교환기) 수준 증가 등으로 기타기계(+8p)가 상승했다. 조선 등 전방산업의 수요 증가에 따라 금속가공 쪽도 4p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아직은 하락 추세가 꺾였다고 보기 어렵고 일시적인 반등인지를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다음달 전망지수가 76으로 전월에 비해 11p나 뛰어 경기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 있음을 보여줬다.

3월 업황전망BSI를 세부적으로 보면 전자영상통신과 화학이 각각 14p, 21p 뛰어 두드러진 상승세를 나타냈다. 자동차도 13p 반등했다.

한은은 "신규 스마트폰 출시 기대감으로 전자영상통신이 올랐으며, 미중 무역분쟁 완화 및 중국 경기부양책에 따른 수요 증가 기대로 화학이 크게 뛰었다"면서 "자동차 쪽은 신차 효과가 지속되는 가운데 개소세 인하 연장 등으로 올랐다"고 밝혔다.

■ 최근 개선 조짐 보이는 대내외 심리지표..실물로 연결될 수 있을까

국내 경기동행지수와 선행지수는 작년 말까지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왔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017년 5월부터 줄곧 하락했고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017년 7월부터 급하게 떨어지는 흐름을 연장했다.

하지만 최근엔 조심스럽게 바닥을 거론하는 시각들도 엿보인다.

김지만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OECD 경기선행지수 전월차는 바닥 확인 후 반등 국면"이라며 "3월 중순에 발표되는 2월 수치부터 반등을 기대할 만하다"고 관측했다.

그는 "3월엔 0%대 초반의 2월 물가로 월초 금리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으나 미중 무역협상 진전과 경기선행지수 반등 등으로 채권금리는 점차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리지표의 반등은 한국에서만 일어난 일은 아니다. 최근 미국, 중국 등 주요국 심리지표들이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간밤 미국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심리지수도 예상을 웃도는 개선세를 보여줬다. 컨퍼런스보드는 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 121.7에서 131.4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4개월 만에 반등한 것으로 시장의 예상치(124.0)를 크게 상회했다. 물론 미국 셧다운에 따른 기저효과도 녹아 있다.

최근 각국 중앙은행들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무역분쟁의 해결 기미 속에 심리 개선에 의미를 두는 시각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다만 실물지표 호전으로 연결될지 등은 더 지켜볼 필요성 등도 거론된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한국뿐만 아니라 주요국 심리지표들의 반등이 일어나고 있다. 간밤 컨퍼런스보드 지표도 예상을 뛰어넘었다"면서 "일각에선 최악을 벗어났다고 보고 있는데, 일부분 시차는 있지만 이런 의견에 동의는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일단 연초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미중 무역분쟁 등 다양한 변수들이 혼재되면서 급락했던 심리지표들이 되돌림된 면이 있다. 실물지표의 반등은 3월말 미중 정상 회담과 미중 무역분쟁의 향후 결과 등을 보고 결정될 듯하다"고 내다봤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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