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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광식 칼럼) 유동성 파티는 다시 올 것인가?

편집국

기사입력 : 2019-02-19 09:42 최종수정 : 2019-02-19 10:12

[한국금융신문] 전 세계적인 통화긴축 흐름이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미 연준은 추가 금리인상에 대해 신중한 태도로 바뀌었고, 대차대조표 축소도 연내 중단해야 된다는 의견이 일부 연방은행 총재 중심으로 대두되기 시작했다.

금리변동이 기준금리의 영향을 많이 받는 미국 국채 2년과 5년물 금리는 기준금리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시장은 이미 미국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ECB가 심각한 경기둔화 우려로 인해 추가 통화완화 정책을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소식도 최근 보도된 바 있다. 전 세계적으로 통화정책의 방향이 다시 완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건 시간 문제로 보인다.

그렇다면 지난 리먼사태 이후 10년 가까이 글로벌 자산시장을 주도했던 유동성 파티의 재림을 다시 한번 기대해볼 수 있을까? 여건은 많이 달라 보인다.

최근 통화긴축 아니, 통화정책 정상화 중단의 배경은 경기회복의 한계가 가장 큰 원인이다. 지난 유동성 장세 시기에는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의 경기 회복이 미미하긴 했으나 그래도 방향은 회복 쪽이었다. 이제 경기가 다시 둔화되고 있다.

중국과 유럽의 경기둔화의 조짐은 이미 작년 하반기부터 뚜렷해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이다.

세계 주요국가 중 가장 견실함을 자랑하고 있는 미국 경제도 부분적으로 이상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작년 12월 소매판매는 전월비 -1.2%로 10년래 최대폭 감소였다. 전년 동기대비는 +2.3% 증가인데, 2018년 연간 증가율 +4.6%와 비교하면 둔화추세가 뚜렷하다. 2019년 1월의 자동차판매는 전년동기 기준으로 -2% 감소했다. 고용지표는 여전히 견조함을 유지하고 있지만 경기 후행지표의 성격이 강하다.

펀더멘탈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주식, 부동산 등 자산가격의 강세가 시현되기 위해서는 분자가 되는 시중유동성의 양이 계속 증가돼야 할 것이다.

리먼사태 이후 미국은 기준금리를 5.25%에서 0~0.25%까지 5%p를 인하시켰다가 현재는 2.25~2.50%까지 회복시켰다. 제로금리까지 다시 낮춰도 인하여력은 이전의 절반수준이다.

ECB는 기준금리를 4.25%에서 0%까지 4.25%p 낮추었고, 예금금리는 -0.4%까지 인하한 상태이다. BOJ는 0.5%에서 -0.1%로 0.6%p 인하했다. 우리나라는 5.25%에서 1.25%까지 4%p 내렸다가 지금은 1.75%까지 회복시켰다.

어마어마한 규모의 양적완화 정책도 병행됐다. 연준, ECB, 그리고 BOJ의 총자산 규모는 금융위기전 약 4조 달러 수준에서 현재는 14~15조 달러 수준으로 10조달러 이상 증가했다. 양적완화의 축소는 미 연준이 4.5조 달러에서 4.2조 달러로 고작 3조 줄인 것이 전부다.

통화정책은 다시 완화의 방향으로 갈 수 있으나 그 여력은 지난 유동성 장세와 비교할 때 많이 부족해 보인다. 약 3년전 G20 회의에선 통화정책의 경기부양 효과 및 추가적인 통화완화의 한계를 인정하고 구조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다시 초저금리의 시대로 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에 있어 안전마진의 확보는 어려워지고 위험은 더 늘려야 되는 환경으로 내몰리고 있지만 여건은 녹록지 않다. 투자환경은 더욱 까다로워지고 있다.

* 정광식 칼럼니스트는 30년 가량 자산운용업계에서 근무했습니다. 운용사 채권운용본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품에자산운용 고문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정광식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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