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장비 사용 승인이 화웨이가 다른 유럽국가들을 설득하는 데 든든한 발판이 되어줄 전망이라고 SCMP는 전했다.
애덤 니 호주 맥쿼리대학 중국담당 연구원은 “중국 통신사들이 자국 산업을 지배할 수 있도록 허용할지를 결정하는 데 경제적 필요성과 보안상 문제가 서로 대립하고 있다”며 “화웨이 장비 사용을 허용한 영국 방침 때문에 화웨이를 국제적으로 고립시키려는 미국 노력이 차질을 빚게 됐다”고 평가했다.
영국은 미국과 정보를 공유하는 파이브아이스(Five Eyes, 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국가 중 하나다.
시장조사회사 IDC의 존 델라니 총괄은 “영국의 화웨이 승인은 미 정보국이 화웨이 장비 금지를 촉구할 만큼 설득력 있는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시사할 듯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영국은 파이브아이스 가운데 미국 정보에 대한 접근 능력이 가장 크다”며 “그런 영국이 미국 정보에 화웨이 장비 사용을 금지할 만큼 위험성이 담겨 있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라면 독일 같은 다른 유럽국도 영국 사례를 추종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 겸 회장은 이날 BBC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이 기밀절도 혐의 등을 들어 화웨이를 기소했지만 우리는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 전 세계는 첨단기술을 갖춘 우리를 결코 버릴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다른 나라에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말도록 촉구해도 우리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를 불신하는 미국을 떠나 영국에 더 큰 규모로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화웨이는 지난 2013~2017년 기간 영국에 20억파운드 이상을 투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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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