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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美 셧다운 문제 원칙적 합의 소식 후...

장태민

기사입력 : 2019-02-12 15:26 최종수정 : 2019-02-13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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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트럼프 미국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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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미국 의회가 국경 예산을 둘러싸고 원칙적인 합의에 도달했다는 미국 언론들의 보도가 나온 가운데 외국인들이 국채선물 시장에서 대거 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전일만 해도 각종 채권 만기 금리들이 올해 들어 최저 수준으로 내려가는 모습을 보였으나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로 이날은 반대 양상이 펼쳐졌다.

■ 셧다운 이슈 원칙적 합의

미국 언론들은 현지시각 11일 밤 미국 의회 지도부들이 회동을 갖고 미국과 멕시코 간 국경을 따라 새로운 장벽의 건설을 위한 재정을 마련하는 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원인 리처드 셸비 상원 세출위원장은 "원칙적으로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으며, 민주당원인 티타 로웨이 하원 세출위원장도 "우리 스탭들이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향후 여야 협의회는 13일까지는 최종 예산 합의안을 내놓기로 했다. 당장 주말부터 재차 셧다운 위기에 직면했던 미국 정부는 한숨 돌리게 된 것이다.

미국에선 지난 12월부터 1월까지 역사상 최장기간의 셧다운이 이어졌다. 이후 지난달 25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양당 지도부는 3주 짜리 임시 예산안에 합의한 바 있다. 그런 뒤 셧다운 재개를 앞두고 양당이 원칙적 합의를 이뤄낸 것이다.

다만 합의와 관련한 세부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일단 국경예산 규모는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57억달러보다는 훨씬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은 15억달러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일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미국 방송 CNN은 "의회 협상자들이 이번 주말의 부분적인 정부 폐쇄를 피하기로 원칙적인 합의를 이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월요일 밤 협상자들이 나타났을 때 그들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언급하길 꺼렸다"면서 "하지만 협상이 장벽 예산과 수용자 문제 등을 포함하냐고 물었을 때 셀비 위원장은 '우리는 그것들에 대해 모두 합의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 다시 위험자산에 힘 실리나

합의의 구체적인 내용을 봐야하겠지만 일단 미국이 셧다운을 피하게 되면서 금융시장도 위험선호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다.

일본 니케이225가 2.5% 이상 급등하는 등 아시아 주요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코스피시장도 강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국내 주가지수의 반등은 제한적이다.

채권 금리는 전일 다수 구간에서 연중 저점으로 내려간 뒤 이날은 반등하고 있다. 미 의회의 국경장벽 예산 합의 소식에 리스크 온에 좀더 무게가 실리면서 채권금리가 반등했다.

미중 무역협상 타결 실패 시 다시 시한 연장이 가능하다는 보도나 셧다운을 피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 등으로 일단 금리가 오른 것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외국인 선물 매도가 두드러졌다. 외국인은 3선을 8천개, 10선을 7천개 가까이 대량 매도하면서 약세를 주도했다.

선물사의 한 중개인은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되지 않더라도 시한을 더 연장할 수 있다는 보도나 미국 의회의 예산안 합의로 인한 불확실성 해소에 힘이 실린다. 외국인이 대거 국채선물을 파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그간 미국의 멕시코 장벽 문제, 미중 무역협상 등 불확실성에 기대 장이 강해졌다. 하지만 이 문제들이 해소되는 쪽으로 가면서 안전자산선호가 다시 퇴조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 경기비관론도 여전..한은 스탠스 주목

다만 전체적으로 시장이 박스를 탈피하기 어렵다는 인식들도 강하다. 여전히 전반적인 주변 여건은 채권을 지지한다는 인식도 강하다.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국고3년은 여전히 77~80 가두리로 보인다. 외국인이 대거 팔고 있지만 숏이 상당히 강해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국책연구기관 KDI는 "우리경제는 생산과 수요 측면에서 경기 둔화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대부분 업종에서 증가세가 미미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수와 수출 모두 위축돼 있다. 1월엔 수출 주요품목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확대됐으며, 세계경제 둔화 역시 수출에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KDI가 상당히 비관적인 경기 평가를 내놓은 가운데 4시 금통위의사록에 대한 기대감도 엿보인다.

1월 금통위 때 한은 총재가 금리인하에 대해 확실히 선을 긋는 발언을 했지만, 물가 전망치가 1.4%로 0.3%p나 하향 조정된 점 등으로 금통위원들의 태도가 누그러졌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또 한은 스탠스로 인해 금리 하단이 막혀 있는 가운데 1월 금통위 의사록이 금리 방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오늘 나올 의사록에 따라서 장이 더 밀릴지, 아니면 금리 상승이 막힐지 결정될 듯하다. 대외 불확실성 가운데 하나(셧다운 이슈)는 채권에 불리한 쪽으로 결론이 났다. (1월 한은 총재의 톤처럼) 금통위원들이 인하를 거부하는 쪽이면 장이 더 밀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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