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기간 미국채 금리의 상승이나 레벨 부담 등을 감안하면서 제한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채 금리는 국내 연휴 기간 중 약간 올랐다. 코스콤 CHECK(3931)를 보면 지난 주 31일(목요일) 2.6288%까지 하락했던 미국채10년물 금리는 일 현재 2.6951%로 6.6bp 가량 올랐다.
현지시간 1일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는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국내시장이 미반영한 1월 고용에서 비농가취업자수는 30만 4천명 증가해 전문가 예상치인 17만명 증가를 대폭 웃돌았다.
이같은 양호한 고용지표 영향으로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일과 4일 양일간 9bp 남짓 오른 뒤 5~6일엔 2.6bp 가량 하락하면서 숨을 골랐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현재 2.7%에 바짝 붙어 있는 상태다. 최근 미국채 금리는 2.55%까지 하락하면서 저점을 경신한 뒤 반등하다가 2.7%대 중반에선 추가 상승이 제약됐다. 이후 2.7% 전후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뉴욕 주가는 국내 연휴기간 동안 반등했다. 다우지수는 1월 31일 24999.67을 기록한 뒤 이후 사흘 연속 반등했다. 6일엔 약보합을 보이면서 25390.30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국내 시장이 미반영한 다우지수 상승분은 대략 390p 가량이다.
설 연휴 동안 미국에선 고용지표 호조, 미중 무역협상 기대 등으로 주가가 오르고 채권가격이 떨어진 것이다. 달러 인덱스는 96을 넘어서는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미국 고용지표가 놀라운 헤드라인을 보여줬으나 시간당 임금은 전월대비 0.1%, 전년동월대비 3.2% 상승하면서 오름세가 다소 둔화됐다. 실업률도 4.0%로 올라왔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미국 역사상 가장 긴 셧다운이 지속됐다는 점 등 우려스런 환경들을 감안할 때 고용지표는 기대 이상이었다.
ISM 제조업지수는 전월보다 2.3p 상승한 56.6을 기록해 최근의 부진을 만회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특히 세부 항목 중 생산이 60.5로 4개월래 최고치였고 신규주문은 6.9p 반등해 58.2까지 회복했다. 반면 미중 무역분쟁을 반영하듯 수출주문은 51.8로 3개월 만에 다시 하락했다.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 등으로 인한 경기 불확실성이 적지 않지만, 전체적으로 우려를 떨어뜨리는 수치가 나온 것이다.
계속해서 미중 무역분쟁의 추이가 주목된다. 미국 지표가 일각에서 우려하는 만큼 나쁘지는 않은 가운데 미중 무역 갈등이 보다 누그러진다면 경기 상황이 보다 나아질 개연성이 있다.
최근 미국에선 올해 금리인상이 많아야 한 번 정도이고, 심지어 연말 인하 가능성까지 제기됐지만 최근 발표된 지표는 크게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표들이 갈리긴 하지만, 고용지표나 ISM지수 등에서 보듯이 경기는 선방하고 있다.
연준의 스탠스는 올해 들어 한층 더 누그러졌다. 이런 가운데 연준이 '데이트 디펜던트'한 스탠스를 강조한 만큼 나쁘지 않은 경기지표에 이어진다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국내 경기 상황은 금리에 나쁘지 않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년만에 0%대로 둔화됐으며, 수출입 데이터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다만 여전히 레벨 부담이 작용하고 있으며, 최근 다소 기세가 꺾이기도 했지만 주가 상승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추이 등 대외변수가 계속해서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