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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1년만에 등장한 0%대 소비자물가 상승률

장태민

기사입력 : 2019-02-01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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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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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지난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작년 1월(0.8%) 이후 1년만에 1%를 밑돌았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비 0.8%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서비스는 상승했으나 석유류 가격 하락으로 공업제품이 하락세로 전환돼 0.8% 상승하는 데 그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간 2%대를 기록하다가 12월 1.3%로 상승폭을 크게 줄인 바 있다.

소비자물물가는 이후 한 달만에 1%도 오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3개월 연속 상승률이 둔화된 것이다.

전월비는 소비자물가는 서비스 상승과 농축수산물, 공업제품은 하락이 얽혀 전체적으로 0.1% 하락했다.

코어 물가지표들은 1%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는 전월대비 0.2%, 전년동월대비 1.2% 각각 상승했다.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전월대비 0.2%, 전년동월대비 1.0% 각각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3% 하락, 전년동월대비 0.4%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 식품은 2.6% 상승, 식품이외는 0.8% 하락을 기록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대비 0.2% 하락, 전년동월대비 1.2%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 신선어개 0.1%, 신선채소 2.0% 각각 하락, 신선과실 5.1% 상승했다.

■ 유가 하락이 안겨준 0%대 물가상승률..물가 상승률 확대 쉽지 않은 환경

자료=코스콤 CHECK, 최근 두바이유와 WTI 흐름

자료=코스콤 CHECK, 최근 두바이유와 WTI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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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가을만 하더라도 유가가 100달러로 향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의 생산량 확대 등 수급 요인, 글로벌 경기 둔화 요인 등이 작용하면서 유가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해에 비해 크게 낮아진 유가, 글로벌 성장세 둔화 등은 물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서부텍사스산 원유의 경우 지난해 10월 초엔 75달러를 넘기도 했지만, 지난해 12월 하순엔 42달러선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이후 지금은 반등해 50달러를 넘어서고 있지만, 지난해 수준과 비교하면 낮다. 국내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의 경우 지난해 10월 초 85달러에 근접했다가 지금은 60달러를 약간 넘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

환율 부문 역시 물가 상승에 기여하기가 만만치 않다. 연준의 완화적 정책에 따른 달러 약세 전망이 적지 않은 가운데 수입물가가 많이 오르기도 만만치 않은 환경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선진국의 수출단가 상승률이 지난해 2.5% 수준에서 올해 1.6% 정도로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적으로 물가 상승률을 제약할 요인들이 눈에 띈다. 국내적으로는 경기 부진에 따라 수요 측면의 압력이 제한될 것이란 인식이 강하다. 여기에 정부의 복지정책이 물가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경기 활성화를 위한 유류세나 개소세 인하 등도 물가 상승률엔 마이너스 요인이다.

■ 크게 낮아진 한은의 물가 전망

한국은행은 지난주 경제전망에서 "국내 수요측면에서 GDP갭률이 소폭을 마이너스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지난주 "향후 물가여건을 보면 임금 상승 등 서비스가격의 상승요인이 작용할 수 있지만 수요측 물가상승 압력이 크지 않은 가운데 유가 하락 등이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한은은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을 지난해 10월보다 0.3%p나 낮춘 1.4%로 제시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엔 상승률이 1.2%에 그치고 하반기에 1.5%로 오름세가 확대될 것으로 봤다.

한은은 특히 지난해부터 계속해서 정부의 복지정책 등으로 물가 상승률이 제약을 받는 구도를 강조했다.

정부의 복지 정책이나 부양책에 따른 물가 하락 요인 등이 해소돼야 물가 상승률이 좀더 커질 수 있다.

한은은 유류세(5월), 개소세(6월) 인하가 종료되고 공공요금이 인상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 상승압력이 다소 높아질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다만 한은도 물가 상승률이 시간이 갈수록 커지더라도 하반기 1.5%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본다. 한은의 물가목표인 2%와는 계속해서 큰 괴리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 크게 오르기 어려운 물가..적어도 금리 추가인상 기대는 차단할 가능성

지난 1월 국제유가는 소폭 반등했다. 하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유가가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석유류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석유류의 전년비 하락률은 2.8%에서 9.7%로 크게 확대됐다.

공공서비스는 입원실 등의 건강보험 적용 확대, 통신비 감면 등의 효과로 인해 0.3% 하락했다. 개인서비스의 경우 자동차 보험료 인상에도 불구하고 병원검사 관련 건강보험 적용이나 무상급식 확대 등이 오름세를 제약했다.

이처럼 유가와 복지 관련 정책 강화 등이 물가 상승압력을 제약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만약 미국의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등이 얽혀 원화가 달러에 대해 강해진다면 물가 압력은 더 낮아질 수 있다.

이러다보니 최근 경제전망에서 한은이 낮춘 물가 상승률보다 더 낮은 수치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분석들도 보인다.

김두언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상당히 낮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면서 "성장률, 즉 수요측면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낮고 공급 측면에서는 지난해 유가 하락분이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연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한은의 이번 전망과 비슷한 1.4%를 예상한다. 다만 하방 압력이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낮은 물가 상승률이 최소 금리 추가 인상을 막고 일부 금통위원들의 변심을 유도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엿보인다.

물가상승률이 낮게 나오는 데엔 정부의 ‘관리 물가’나 유가 요인도 크게 작용하지만, 기본적으로 헤드라인이 낮은 데다 수요측면 압력도 제한적이어서 금리인하를 자극하지 않을까 하는 관측들도 엿보인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물가 상승률이 1.5%도 되지 않는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를 더 올리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오히려 향후 계속해서 한은 목표를 밑도는 물가상승률이 비둘기 성향 금통위원들의 금리 인하 욕구를 자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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