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1호 청각장애인 택시기사인 이대호 씨(52세)가 소리를 시각과 촉각으로 바꿔주는 감각 변환 신기술을 적용한 현대자동차그룹 프로젝트 자동차 ‘조용한 택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이미지 확대보기‘조용한 택시’는 청각장애인 운전자들이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신기술을 적용한 자동차 시연과정을 4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담았다.
한국어와 영어 2가지 버전으로 공개된 이 영상은 17일 오후 1000만 회를 돌파했다. 18일 오전 8시 현재 영문 영상 649만 회, 국문 영상 416만 회 등 총 1065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한국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6월 서울시 1호 청각장애인 택시기사인 이대호 씨의 사연을 접하고 주인공으로 선정했다. 주인공은 두 자녀를 둔 청각장애인 아버지로서 가족을 위해 택시기사라는 새로운 직업에 도전했지만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청각의 도움 없이 운전 하다 보니 경적이나 사이렌 소리를 듣지 못해 다른 운전자들과 오해가 생기기도 하고, 운전할 때 시각 집중도가 너무 높아 일반 운전자에 비해 몇 배나 더 힘이 드는 상황이었다. 이런 아버지의 모습에 가슴 아파하던 이 씨의 딸이 현대자동차그룹에 사연을 보낸 것이 계기가 돼 이 프로젝트가 기획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이 개발한 ‘청각장애인을 위한 차량 주행 지원 시스템 (ATC : Audio-Tactile Conversion)’을 통해 주행 중 발생하는 소리 정보가 시각과 촉각 정보로 변환돼 운전대와 앞 유리에 나타나는 장면. (사진=현대차)
이미지 확대보기이 기술은 차량 내·외부의 다양한 소리정보를 시각·촉각으로 변환한다. 소리정보는 알고리즘을 통해 시각화돼 전방표시장치(HUD)에 표시되고, 운전대의 진동이나 빛 등으로 운전자에게 정보를 전달한다.
구체적으로 경찰차, 소방차, 구급차의 사이렌은 물론 일반 자동차의 경적 소리까지 구분해 HUD에 각각의 이미지를 접근하는 방향 정보와 함께 표시한다. 동시에 운전대를 통해서는 진동과 다양한 컬러의 발광다이오드(LED)을 통해 소리 정보를 운전자가 시각과 촉각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했다. 후진 시 발생하는 사물 근접 경고음도 HUD와 운전대 진동 감도로 변환된 정보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청각장애를 가진 운전자에게도 이동의 자유가 확대되는 운전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