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스튜디오블랙 라운지 전경 / 사진 = 현대카드
이미지 확대보기2017년 문을 연 현대카드 ‘스튜디오 블랙’은 스타트업과의 협업 전초기지다. 이는 현대카드만의 관점과 철학으로 공유 오피스라는 개념을 ‘비즈니스 생태계’로 해석한 공간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스튜디오블랙은 업무 공간만을 공유하는 단순한 공유오피스가 아니다”며 “비즈니스 성장을 위해 멤버끼리 서로의 감성과 아이디어, 미래까지 공유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는 하나의 생태계”라고 평가했다. 이 말대로 현대카드 스튜디오블랙에서는 스타트업의 성장성을 키우기 위해 ‘스튜디오블랙 데모데이’와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데모데이란 스타트업이 비즈니스 성과와 가능성을 외부 투자자나 벤처캐피탈 관계자들 앞에서 소개한 뒤, 투자와 사업 제휴를 유치하는 기회로 삼는 자리다. 단순히 사업 경과와 서비스를 보고하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정말 ‘필요한’ 사람들이 연결돼 아이디어와 노하우를 공유하고 실질적인 협업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진행된다.
현대카드는 데모데이 성격을 분명히 하고자 행사를 ‘프라이빗 세션(Private Session)’ ‘오픈 세션(Open Session)’으로 나눠 진행한다. 세션별로 서로 필요하고 관심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 보다 효율적으로 데모데이를 진행하자는 취지다. 실제로 프라이빗 세션은 스튜디오 블랙 입주사와 현대카드의 협업을 목적으로 하는 자리라, 현대카드와 해당 스타트업만 참석하는 비공개 세션으로 진행된다. 오픈 세션은 일반적으로 흔히 볼 수 있는 데모데이의 형태다. 미디어, 벤처캐피털, 외부 투자자 등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스튜디오 블랙 회원사들은 대기업과의 협업을 통해서 비즈니스를 성장시키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프레임바이(Framby)와 현대카드가 협업해 만든 세로카드 전용 휴대폰케이스 / 사진 = 현대카드
이미지 확대보기이제 2년차를 맞은 데모데이지만 협업 결과물은 현대카드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드러낸다. 협업 결과 역시 현대카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살리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데모데이 후 입주사 ‘프레임바이(Framby)’와 손잡고 현대카드의 세로카드 전용 스마트폰 케이스를 제작했다. 가상현실(VR) 기반 미술 콘텐츠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하는 ‘이젤’과 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 11일 두 번째로 열린 데모데이에서는 ‘코노랩스(Kono Labs)’, ‘미띵스’, ‘가치타(Gachita)’ 등 스튜디오블랙에 입주한 8개의 기업이 현대카드에 협업을 제안하고 구체적인 사업 아이디어에 대해 논의했다. 현장에 참석한 현대카드 각 사업 본부 주요 임원진과 실무진들은 발표자들의 제안을 검토하고 이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스튜디오 블랙 안에는 ‘핀베타(Finβ)’도 운영하고 있다. 핀베타는 현대카드가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핀테크 스타트업을 초청해 육성하는 엑셀러레이팅 공간으로, 지난 6월 P2P금융 8퍼센트가 입주한 곳이기도 하다.
데모데이로 스타트업의 사업 발판을 제공하는 한편, 이들 기업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각종 지원 체계도 갖춰졌다. 사업 아이디어 개발과 벤처캐피털(VC) 투자 유치, 채용·홍보·특허 등 스타트업 성장에 필요한 초기 지원부터 직원 복지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현대카드는 회원들은 IT기기 구매와 피트니스센터 이용, 카셰어링 서비스, 세무회계 컨설팅 서비스, 건강검진 등 다양한 부분에서 현대카드 임직원들과 동일한 할인 및 우대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식과 영감을 충전 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도 매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는 물론 현대카드에서 실무를 총괄하는 임원을 엄선해 회원 대상 강연을 열기도 한다.
지난 2월 현대카드는 ‘DSC 드림 X 청년창업펀드에 50억원을 출자했다. 이 펀드는 총 500억원 규모로 현대카드는 이 중 10%인 50억원을 출자했다. 현대카드가 전략적 출자를 통해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사례는 최초다. ‘DSC 드림 X 청년창업펀드’는 청년 창업에 약정 총액의 60% 이상을 투자하는 펀드다. 투자 대상은 인공지능과, 핀테크, 블록체인,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미래산업을 대표하는 분야의 청년창업 기업이다. 현대카드는 이번 출자를 필두로 벤처 투자 역량을 강화하고, 최신 기술과 트렌드, 업계 동향에 대한 이해도 높여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