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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스타트업 콜라보 열풍⓵] KB국민카드, '진짜 협업' 사례 만드는데 집중

유선희 기자

ysh@

기사입력 : 2018-11-29 17:23 최종수정 : 2018-12-13 16:56

‘Future9’, 지난 7월 2기 선발에 323개 스타트업 신청
서류, 인터뷰 등 심사에서 고점 받은 10개 업체 선정
원석 스타트업에 집중 케어 제공...스타트업판 ‘프로듀스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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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스터디 관계자가 지난 28일 열린 '퓨처나인' 데모데이에서 사업 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 = 유선희 기자

스마트스터디 관계자가 지난 28일 열린 '퓨처나인' 데모데이에서 사업 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 =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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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카드사들이 새로운 사업 모델 개척을 위해 '외부 기술 수혈'에 나섰다. 핀테크, IT 스타트업과의 '콜라보레이션'을 등을 통해 IT 기술력 강화는 물론 트렌디한 기업 이미지 제고 효과까지 얻고 있다. 카드사와 스타트업의 콜라보 열풍을 보다 면밀하게 살펴본다. - 편집자주

“스타트업을 하시는 분들이 이런 얘기를 많이 해요. ‘대기업과의 제휴는 실패 가능성이 높지 않나요?’라고 많이 물어봅니다. 여기엔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업무가 굉장히 느리고, 추구하는 목표가 각자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퓨처나인’에서는 KB국민카드 실무 담당 부서가 선발부터 협업까지 직접 진행해서 이런 애로를 해소했습니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앱 안에서 원어민 강사를 연결하는 외국어 교육 서비스 스타트업 ‘튜터링(tutoring)’ 김미희 대표는 지난 28일 열린 KB국민카드 ‘퓨처나인(Future9)’ 데모데이에서 스타트업이 대기업과의 협업에서 갖는 고충에 대해 털어놓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가 말하는 KB국민카드 퓨처나인은 실무자와의 직접적인 소통이 가능해 보다 빠른 업무 진행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카드업계 최초 개방형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KB국민카드 ‘퓨처나인’

2017년에 카드업계 최초의 개방 혁신 프로그램으로 출발한 KB국민카드 퓨처나인은 ‘KB국민카드 미래사업부’와 스타트업 전문 액셀러레이터 기관 ‘로아인벤션랩’이 공동으로 운영해 올해로 2기를 맞았다. 지난 5월부터 이달 30일까지 운영된 ‘2기 퓨처나인’은 고객의 미래 생활 스타일을 금융/상거래, 모빌리티, 엔터테인먼트 등 9대 영역으로 나눠, 이를 선도하는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KB국민카드와의 공동사업화 추진과 투자를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원석 상태의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자본과 판로를 제공해 사업 도약의 발판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스타트업판 ‘프로듀스48’이라 할 만 하다.

퓨처나인은 새로운 상생 협력 비즈니스로 정해진 기간 안에 새로운 서비스로 출시하는 것에 주력했다. 특히 이번 2기에서는 1기 운영 경험을 토대로 협업형과 혁신형 2개 트랙을 운영해, 각각 7개, 3개 업체를 선발하고 스타트업과 상호 Win-Win이 가능한 ‘진짜 협업' 사례를 만드는 것에 주목했다.

퓨처나인의 협업형 프로그램은 프로그램 기간 중 KB국민카드와 공동 사업화가 가능한 사업 모델을 보유한 업체와 KB국민카드 현업부서가 전략적 협력을 구축했고, 혁신형 프로그램은 중장기적으로 공동 사업화가 가능한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에게는 선발 즉시 5000만원 이상 자본 투자 및 후속투자 유치를 위한 벤처캐피탈 미팅 등의 성장 가속화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혁신형 프로그램은 생리대 정기 배송 서비스 플랫폼을 선보인 ‘씽즈’, 고시원·원룸텔 입주 중개 플랫폼 ‘고방’을 운영하는 ‘네오플랫’, 공연 티켓 발행/판매 플랫폼을 보유한 ‘알제이코리아’가 3개 업체가 선발됐다. KB국민카드와 공동 사업모델을 구축한 협업형 프로그램에는 핑크퐁 등 영유아 콘텐츠 제작하는 ‘스마트스터디’, 인테리어 매거진 제공 및 소품 판매 플랫폼 ‘집꾸미기’를 운영하는 ‘오스퀘어’, 온/오프라인 기반 행동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ab180’ 등 7개 업체가 선정됐다.

◇KB국민카드의 ‘고객’+ 스타트업의 통통튀는 ‘기술력’ = 신 사업 모델 개발

이날 데모데이에서는 퓨처나인 프로그램 참여 10개 업체들이 각자 보유한 비즈니스 모델을 소개하고 KB국민카드와 함께 개발한 공동 사업 모델을 시연하고 경과를 보고하는 시간으로 이뤄졌다.

협업은 KB국민카드가 보유한 광활한 소비자 데이터 기반에 스타트업의 기술력을 접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씽즈’의 생리대 및 여성 제품 정기 배송 서비스 ‘먼슬리씽(MonthlyThing)’의 주 고객은 1524의 초기 가임기 여성으로, 타겟이 KB국민카드의 주요 고객층과는 달랐지만 서브 타겟은 2534 여성을 중심으로 한 프로모션과 정기구독에 초점을 맞췄다.

고시원 중개 어플리케이션 ‘고방’을 운영하는 네오플랫은 “KB국민카드가 쌓아온 2030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하고 유익한 주거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먼저 이들에게 청년임대주택 정보를 제공하고 이 고객이 고방의 서비스로 유입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마케팅 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네오플랫은 이달 말까지 운영하는 퓨처나인이 종료돼도 KB국민카드와 부동산 금융과 관련된 청년임대주택 패키지 상품을 출시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스마트스터디는 전 세계 아이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동요 ‘상어가족’을 필두로 유아들을 타겟으로 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핑크퐁’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퓨처나인 기간 동안 협업형 프로그램에 선발된 스마트스터디는 핑크퐁 브랜드를 활용해 금융과 콘텐츠를 연결하는 마케팅을 진행했다. ‘육아템’으로 소문난 핑크퐁 사운드북 한정판 제품을 KB금융그룹 통합멤버십 플랫폼인 ‘리브메이트(Liiv Mate)’ 핫딜로 판매해 핑크퐁 열성 팬들을 리브메이트로 연결시키는 효과를 낳았다. 스마트스터디에 따르면 이 이벤트를 통해 리브메이트의 신규 가입자 유치는 물론 페이지 뷰가 180%에 가깝게 증가하는 등의 효과를 얻었다.

◇‘리얼 오픈 이노베이션’ 실천으로 독창성 평가받아

KB국민카드의 퓨처나인은 기존 스타트업 협업 프로그램과는 달리 ‘진짜 협업’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이해도가 서로 낮아 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데모데이를 먼저 진행하기도 하고, 수 차례 실무진 미팅으로 공동으로 성장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더불어 협업 프로그램을 운영해도 사업 모델 유출을 우려해 데모데이에서 상세 업무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 것과는 달리, 퓨처나인에서는 실제 진행중인 협업 사항을 공개하면서 ‘리얼 오픈 이노베이션’을 실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데모데이에 참여한 금동우 한화 드림플러스63 핀테크센터장은 “‘이렇게 대기업과 스타트업간 협업 사례를 디테일하게 공개하는구나, 이게 정말 오픈 이노베이션이구나’라는 걸 느꼈다”며 “실질적인 혁신 방향성을 캐치업 할 수 있는 기회로, KB국민카드와 로아인벤션랩에서 하는 활동들을 관심갖고 지켜보면서 우리도 혁신의 불을 당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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