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2월 중순 이후 기관(금융투자·연기금) 및 외국인이 삼성전자의 순매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수급 개선의 원인은 연말 배당을 기대하는 프로그램 매수 효과, 미국 반도체 대비 한국 반도체 대형주의 저평가 매력 부각에 따른 자금 유입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지표가 부진하다는 점을 반영해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13조300억원에서 12조5000억원으로 수정했다.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에 따라 목표주가는 기존 4만7000원에서 4만5000원으로 낮춰 잡았다.
그는 “12월 잠정치(1일~20일) 메모리 반도체 전체와 모바일용 멀티칩패키지(MCP·D램과 낸드의 복합제품)의 수출금액은 11월 수출금액의 절반 수준에도 도달하지 못했다”면서 “수출지표의 부진을 반영해 삼성전자의 4분기 D램 가격과 빗그로스(비트 단위 생산량 증가)를 각각 -12%, -6%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이제는 주가의 하방 경직성을 확신하며 매수에 대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주가 반등의 신호탄 2개 중 첫 번째에 해당하는 실적 하향 조정은 마무리됐다고 판단한다”며 “두 번째 신호탄은 D램 가격 하락폭의 완화 가능성”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의 락바텀(rock bottom·최저점) 주가는 3만5400원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이자율 4%의 채권이라고 가정한다면 실적과 무관하게 락바텀 주가를 산출할 수 있다”며 “주당배당금(DPS) 1416원 기준의 락바텀 주가는 3만5400원(1416원/3만5400원=0.04=4%)”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보통주 기준 배당수익률은 3.7% 수준이다. 이는 대만 TSMC의 예상배당수익률 3.9%에 근접하다. 우선주 기준 배당수익률은 4.6%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