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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헬스케어, ‘분식회계 의혹’ 악재 다 반영했나…주가 향방은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18-12-12 17:00

판권매각 218억 매출로 회계처리
사측 “회계기준에 따른 것” 반박
12일 4% 반등…투심 악화 제한적

셀트리온헬스케어, ‘분식회계 의혹’ 악재 다 반영했나…주가 향방은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분식회계 의혹에 휩싸인 셀트리온헬스케어가 12일 주식시장에서 4%대 상승 마감했다. 금융감독원이 감리에 착수했다는 소식에 급격히 악화된 투자심리가 일부 개선된 모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유지가 결정되자마자 또다시 터진 악재로 제약·바이오 업종 전반에 증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가 향방에 촉각이 쏠린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4.33% 오른 7만4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금감원이 감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일 12% 급락 마감하기도 했으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금융권과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한 정황을 포착하고 감리에 들어갔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모회사 셀트리온에 국내 판매권을 되팔아 받은 218억원을 매출로 처리한 것에 대해 고의 분식회계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것이다.

셀트리온은 바이오 의약품·시밀러 생산과 개발을 맡고 계열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국내외 유통 및 판매를 전담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최대주주는 서정진닫기서정진기사 모아보기 셀트리온 회장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과거 셀트리온으로부터 독점적 판매권을 넘겨받았지만, 올해 2분기 셀트리온에 국내 판권을 다시 팔면서 218억원을 지급 받았고 이 금액을 매출로 잡았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66.5% 감소한 152억원을 기록했으나 셀트리온에 판권을 팔아 얻은 금액 때문에 영업적자를 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무형자산인 판권매각을 매출로 잡은 회계처리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한 적절성 문제는 앞서 정치권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0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국내 판권을 넘기고 받은 돈을 매출로 인식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것에 대해 금감원의 조사 필요성을 언급했다. 당시 윤석헌닫기윤석헌기사 모아보기 금감원장은 “살펴보겠다”고 답한 바 있다.

그러나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기업회계기준에 따른 회계처리”라고 반박하고 있다. 국내 판매권 양도와 관련해 보유한 전세계 독점판매권을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활동을 통한 수익은 매출로 판단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회사 측은 입장문을 통해 “국내 거래에 대한 구조를 단순화하고 시장 규모가 작은 국내보다 해외시장에 당사의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2017년부터 셀트리온과 해당 내용에 대한 논의를 진행해왔다”며 “2018년 이사회 승인을 통해 셀트리온에 당사가 보유한 국내 판매권에 대한 양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무형자산인 판권 가격을 적절하게 설정했는지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만약 무형자산인 판권의 가격을 부풀려서 거래했을 경우 이는 계열사를 부적절하게 지원하기 위한 부당 내부거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외형상으로는 매출채권이 크게 늘면서 매출도 증가했으나 매출채권의 회수 기간이 6개월 이상으로 길어지면서 현금 흐름이 나빠졌고 가공의 매출이 존재할 수 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금감원은 매출채권의 회수 기간이 길어진 부분에 대해서도 부실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회사 측은 “작년 하반기부터 상장을 통해 자금의 안정성을 확보했기 때문에 수익성 관리 등을 위해 일부 유통사와 계약 조건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매출채권의 회수 기간을 연장한 것”이라며 “최근 5개년 동안 파트너사로부터 회수되지 못한 채권이 단 한 건도 없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유지로 제약·바이오 업종의 회계 불확실성이 해소되는가 했지만,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금감원 감리 악재가 등장하면서 또다시 투자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한 투자심리나 실적과 관련한 우려는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KB증권에 따르면 판권매각 수익 218억원을 매출액으로 인식한 것을 영업 외 수익으로 변경한다고 가정하면 올해 연간 매출액 컨센서스는 1조690억원에서 1조472억원으로 2.03% 감소한다.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257억원에서 1039억원으로 17.3% 줄어들 전망이다.

이태영 KB증권 연구원은 “투자심리 및 실적 악화 우려가 제기될 수 있으나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대부분 전일 주가 하락분(-12.4%)에 반영되었다고 판단한다”며 “매출채권의 경우 회수 기간에 대한 그간의 우려가 감리를 통해 투명하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펀더멘털 측면에서만 보면 내년 실적 개선 기대감도 유효하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매출 확대와 기저효과로 2019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3.0% 증가한 2017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유럽보다 더 높은 약가를 받는 미국에서의 매출 증가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익 개선을 위해 셀트리온의 공급 단가 인하가 지속되고 미국 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가정한다”며 “2019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7.7% 증가한 1913억원, 영업이익률은 1.0%포인트 상승한 14.2%까지 회복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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