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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칼럼] 화성남자와 금성여자가 함께해야 하는 노후투자

편집국

기사입력 : 2018-12-08 19:25

[은퇴 칼럼] 화성남자와 금성여자가 함께해야 하는 노후투자이미지 확대보기
[오은미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선임연구원] 양말이 필요한 남녀가 백화점에 들어섰다. 남자가 쇼핑을 마치는 데 걸린 시간은 6분. 그렇다면 여자가 쇼핑 후 백화점 문을 나서기까지 걸린 시간은 얼마일까. 총 3시간 26분이었다.

미국의 유명 온라인사이트 ‘노우 유얼 미임’에 소개된 한 장의 사진은 남녀차이를 설명하는 대표적 이미지로 종종 사용돼왔다.

하지만 남녀의 다른 영역이 오직 쇼핑뿐일까. 소비뿐 아니라 저축, 대출, 투자에 이르기까지 남과 여는 금융생활습관도 다른 편이다. 앞으로 노후 대비를 위한 자산관리도 이러한 남녀 간 특성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달라도 너무 다른 남녀의 투자성향

우선 남자는 투자에 관심이 많다. 글로벌 투자기업인 블랙락이 밀레니얼세대(2000년 이후 태생)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투자에 관심이 있다고 답변한 남성 비율은 70%에 이르는 반면 여성은 36%에 불과했다.

하지만 투자에 관심이 많은 남성들은 자신의 투자능력을 과신하는 경향이 있다. 미주리주립대학의 루이 야오 교수가 2001년부터 2013년까지 4,800가구에 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패형 투자자의 특징을 분석한 결과, 상당수가 과거 주식투자로 돈을 번 경험이 오직 자신의 투자능력 때문이라고 믿었다고 한다.

남성의 투자성향을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또 하나의 특성은 상대적으로 높은 위험 감수 성향이다. 국내에서도 서울대학교 이준영 교수팀이 ‘당신만 아는 비상금 1,000만원이 생겼다면 어디에 얼마나 저축 또는 투자하겠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여성은 예·적금 등 안정적 투자수단에, 남성들은 주식투자, 주가연계 상품, 펀드 등 위험자산에 높은 금액을 분배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그렇다면 여성은 어떨까. 여성은 투자에 대한 접근부터가 다르다. 미국 금융 정보사이트 머니 크래셔의 칼럼리스트인 에이미 리빙스톤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빌려 남성은 성과에 초점을 맞춰 투자를 일종의 시합이나 승부를 가리는 경기로 보는 성향이 있는 반면 여성은 원래의 투자목적에 집중하는 편이라고 이야기한다.

단기간에 높은 수익률을 얻는 선택을 하기보다는 ‘5년 후 갚아야 할 대출 상환금’, ‘10년 뒤 아이들 대학 등록금’, ‘20년 후 은퇴자금 마련’ 등 투자의 목표를 인식하고 보다 장기적인 관점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또한 투자결정이 장기적 관점에서 이뤄지는 여성은 시장의 단기적 변화에 더 의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의 브래드 바버 교수가 2001년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여성투자자는 남성에 비해 주식 매매 빈도가 33%가량 낮았다. 신중하게 투자를 결정하려는 여성의 성향으로 매매회전율이 낮은 것이다.

어느 한 사람이 아닌 부부가 함께 노후 대비해야

이처럼 다른 남녀의 투자성향이 노후자금에도 영향을 끼칠까. 미국 일리노이 대학 얼비 니라칸탄 교수는 이러한 남녀의 리스크 선호도 차이가 투자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그 결과 성별에 따라 축적된 노후자금의 차이가 존재하며 그 원인의 10%가량은 리스크 감수 성향 차이에서 비롯된다는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투자의 경우 여성보다 남성이 더 관심이 많고 지식도 풍부해 부부 중 남편의 역할로 치부되는 경우가 많다. 자연스레 노후자산관리도 남편이 전담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노후 리스크에 더 많이 노출되는 여성의 입장에서 노후자금 투자는 ‘남자들이 잘하니까’ 하고 방치하기엔 너무 중요한 문제다.

남성이 투자지식이나 리스크 감수 등 투자실행에 있어서는 강점을 보이지만, 자신감을 앞세우거나 단기적 수익률에 집중하기 쉬운 만큼 여성의 참여는 리스크 점검이나 투자의 장기적 관점을 유지하는 데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노후자산 운용은 부부가 함께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니 당장 오늘부터라도 부부가 함께 노후자금 운용을 논의해보는 것이 어떨까. 인류의 역사가 늘 그렇듯 남녀는 다르기에 상호보완적인 존재다. 노후 준비 역시 예외일 수 없다.

▲사진: 오은미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선임연구원

▲사진: 오은미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선임연구원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1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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