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감정 방법부터 상황에 따른 대처 방법까지, 부동산 투자로 꼬마빌딩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반드시 알아야 할 정보들을 살펴보자.
보는 만큼 보인다
‘꼬마빌딩’의 몸값이 상한가다. 꼬마빌딩은 주로 20억~50억원의 중소 규모 건물을 말한다. 흔히 볼 수 있는 지상 3~7층의 상가 건물이나 작은 오피스 건물이다. 예전에 빌딩은 기업체가 소유하는 건물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일반인도 아파트를 팔고 대출을 안으면 꼬마빌딩을 살 수 있게 됐다. 수요가 크게 늘면서 서울 강남권 일대의 꼬마빌딩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치솟고 있다.
문제는 사람들이 꼬마빌딩을 마치 아파트 사듯 투자한다는 점이다. 꼬마빌딩은 아파트처럼 표준화된 부동산이 아니다. 따라서 매입하는 방법도 여러모로 다르다.
가령 아파트는 모양새가 성냥갑 같으므로 매입할 때 크게 신경 쓸 일이 별로 없다. 비 로열층 아파트라면 로열층보다 가격을 약간 낮춰 구입하면 그만이다. 전세 낀 아파트를 살 때 세입자가 내부를 보여주기를 꺼리면 옆집을 보고 구입하는 ‘깜깜이 쇼핑’도 한다. 하지만 비 표준화된 부동산은 같은 동네라도 골목길 사이를 두고 가치가 천양지차다.
그러니 최소 100개 이상의 매물을 보고 선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리얼티코리아, 글로벌PMC 등 빌딩 중개 법인, 지역 중개업소 등 여러 루트를 통해 최대한 많이 보는 것이 좋다. 그 사이 자신도 모르게 물건을 고르는 안목도 생길 것이다.
꼬마빌딩 똑똑하게 감정하기
문제는 바쁜 당신이 그 많은 물건을 어떻게 다 볼 것이냐 하는 것. 그래서 꼬마빌딩은 일단 스마트폰 앱 ‘스마트국토정보’ 등으로 ‘땅값 공시지가 2배 이내, 임대 수익률 연 4% 이상’ 조건에 부합하는 물건을 찾아 현장 조사를 진행한다. 그렇다면 건물평가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매입가(건물분+토지분)에서 건물분 가격을 따져보자. 건물을 짓는 데 드는 비용은 서울, 부산 등 대도시와 시골이 큰 차이가 없다.
꼬마빌딩을 구입하기 위해 현장을 둘러보면 다세대·다가구 주택처럼 경제적 가치가 없는 낡은 건물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꼬마빌딩 역시 가치를 좌우하는 것은 입지적 가치, 즉 토지 가격인 셈이다.
건물분 가치를 계산한 뒤 매입가에서 이를 빼면 토지분 가격이 산출된다(매입가-건물분=토지분). 이때 토지분 가격이 일반적으로 공시지가의 2배 이내여야 한다.
둘째, 임대 수익률이다. 앞에서 언급한 대로 [임대 수익률(연%)=(월세×12)/(매입가-임대 보증금)×100]의 계산식을 활용하되 연 4% 이상을 찾아낸다. 꼬마빌딩에서 원룸이나 고시텔이 2개층 이상 있으면 연 5% 이상으로 잡는 게 좋다.
이런 방법을 통해 매매 가격과 임대 수익 요건을 충족하는 물건을 골라내는 1차 작업을 진행하고, 그 다음 현장을 방문해 입지나 유동 인구, 건물의 상태를 면밀히 조사(2차)한다. 또 부동산 중개업소에 들러 최근 매매 사례와 비교해 적정 가치를 확인한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1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투자자문부 부동산수석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