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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파월의 극적인 변신..급등한 美 주가와 보합권 이탈 못한 금리

장태민

기사입력 : 2018-11-29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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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9일 금통위 금리결정을 하루 앞두고 장중 변동성 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파월 연준 의장이 상당히 도비시해진 모습을 보인 가운데 외국인 매매 동향, 주가 움직임, 수급 움직임 등 주변 상황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내년에 금리인상 횟수를 줄일 가능성을 내비쳤다. 파월은 뉴욕 이코노믹클럽 오찬에서 정책금리가 중립수준 '바로 밑'(just below)에 있다는 발언을 내놓았다.

파월은 "현 기준금리가 역사적 기준에서 볼 때는 여전히 낮기는 하지만 중립 추정치 바로 밑에 있는 것 같다"면서 "미리 정해진 정책경로는 없고 경제지표를 면밀히 관찰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알다시피 상황이 가장 조심스럽던 전망과도 아주 다르게 전개되는 일이 많다. 연준의 점진적 금리인상 속도는 위험균형을 맞추기 위한 행보였다"고 했다.

그는 다만 "미국 경제 전망이 여전히 견조한 수준이다. 경제가 완전 고용에 근접했고 물가도 안정적이다. 전반전 금융안정 리스크는 온건한 수준이다. 금리인상 영향이 경제지표에 반영되려면 1년을 넘는 시간이 걸릴 듯하다"고 했다.

파월의 발언으로 12월 금리인상 이후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조절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들이 힘을 얻었다. 적극적으로 해석하는 사람들은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올린 뒤 내년엔 금리 인상을 자제하면서 '관찰 모드'로 진입할 것으로 보기도 했다.

최근까지 연준 인사들은 내년 세 차례의 금리인상(점도표 기준)을 예상해왔으나 파월이 변화의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파월의 변신은 꽤 극적이다. 파월은 지난 달까지만 해도 '중립금리까지 갈 길이 멀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최근 유가 급락 속에 트럼프 대통령의 거듭된 압박 등도 떠오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쉬지 않고 연준의 금리인상에 대해 비난한 바 있다.

미국 정부 관계자의 흥미로운 질문과 관련한 보도도 있었다. 블룸버그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월스트리트의 채권 딜러들에게 연준의 금리인상을 통한 긴축을 원하는지, 대차대조표를 더 빨리 축소하는 식의 긴축을 원하는지 질문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가 금리의 지속적인 인상에 대해 경계감을 표명하는 가운데 파월 발언에 주가가 크게 뛰었다.

다우지수는 617.64p(2.50%) 급등한 2만5366.37, S&P500지수는 61.61p(2.30%) 오른 2743.78, 나스닥은 208.89p(2.95%) 높아진 7291.59를 기록했다. 주가 급등엔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하는 듯했으나 파월 발언의 여파가 상당히 컸던 것이다.

다만 파월 발언에도 채권 금리는 주가 급등세에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위험선호 무드 속에 채권은 강세를 자제했다.

코스콤 CHECK(3931)를 보면 국채10년물 수익률은 보합인 3.0571%, 국채30년물도 전일 수준인 3.3459%를 기록했다. 금리인상 기대치가 줄어들자 국채2년물 금리는 2.01bp 하락한 2.8106%, 국채5년물은 2.19bp 빠진 2.8682%로 떨어졌다.

단기 구간 위주의 강세로 수익률 곡선이 스티프닝된 것이다. 채권금리는 파월 발언에 속락하는 듯했으나 주가가 급반등하자 금리 하락분을 다시 반납했다. 파월 발언으로 달러인덱스는 0.59% 하락한 96.80으로 내려갔다.

하락 압력을 받고 있는 국제유가는 더 내려갔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27달러(2.46%) 하락해 50.29달러로 떨어졌다. 파월 발언 직후 주가를 따라 소폭 반등하는 듯했으나 다시 내려갔다.

국내시장은 금통위를 하루 앞두고 변동성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정 세력의 베팅이 나올 수 있어 장중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전체적으로 금리는 양호한 수급과 경기 둔화라는 우호적인 재료, 최근까지 강한 모습을 유지해온 데 다른 레벨 부담 사이에서 고민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국고3년 금리는 27일 1.908%까지 내려갔으나 1.9% 아래 쪽에 대해선 부담을 노출했다. 하지만 금리 반등이나 커브 스티프닝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여기는 입장 역시 강하다.

금통위가 금리를 1년만에 올릴 것이란 기대가 대세인 가운데 소수의견 역시 불가피할 것으로 여겨진다. 아울러 '도비시한 금리인상'을 기대하는 모습도 적지 않다. 한은이 금융안정 차원에서 금리를 올릴 수 있지만, 경기에 대한 부담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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