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국내 증시가 대내외 불안요인으로 크게 흔들린 가운데 바이오주에서도 투자자들의 자금이 크게 빠져나갔다.
지난 30일 기준 200개 헬스케어 종목의 시가총액은 147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불과 한 달 전인 9월 말 197조4000억원 대비 25.3% 급락한 수준이다.
산업 전체 평균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4.3배로 9월 5.7배 대비 큰 폭으로 내렸다. 특히 생명공학 섹터는 –1.7배 멀티플 조정으로 가장 크게 떨어졌다.
외국인 투자자 비중도 줄어들었다. 헬스케어 섹터 내 외국인 투자 비중은 14.2%로 올해 초 17.2% 대비 3%포인트 낮아졌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헬스케어 종목은 타 섹터 대비 변동 폭이 큰 특징을 가지고 있어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전체 주식 시장 조정장에서 가장 큰 폭의 움직임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달과 내달 중 기술·성장 특례로 다수의 의료기기 및 바이오텍 기업 상장에 모멘텀이 유효하지만, 대형·중형 제약사는 중장기적으로 기술개발(R&D) 비용증가가 불가피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추청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 대부분이 파이프라인 임상 1/2상 비중이 높아 R&D 자산화율을 낮춤에 따라 수익성 악화로 연결될 가능성도 상존한다는 판단이다.
노 연구원은 “4분기 중 한미약품이 기술 수출한 클론티스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신청과 유한양행 폐암신약 레이저티닙 임상 2상 마무리가 기대된다”며 “투자심리 변동성이 큰 현재 장세에선 성장률로 뒷밤침 될 수 있는 대형 바이오시밀러 종목 또는 글로벌 후기 임상 중인 바이오텍 위주의 선별적인 투자를 선호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신라젠, 바이로메드, 에이치엘비 등 코스닥 상위 바이오벤처의 글로벌 임상 3상 파이프라인 가시화는 내년 상반기에 집중되고 있는 상태”라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파이프라인의 해외 진출 및 기술수출 모멘텀도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